종교편향과 안티기독교 현상
                             기독교의 대응책 어떻게 할 것인가
                                                               문병길 목사(민주평통 상임위원,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21세기가 되면서 종교가 국가안보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마치 헌팅턴이 예견한 문명의 충돌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인가? 다시 말해 종교가 민족주의와 결합하면서 국가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러시아는 정교회를, 중국은 유교를 부활시켜 국가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도 신도를 중심으로 우경화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도 건국의 주역인 청교도 정신의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은 이슬람에 의한 이슬람 세계의 건설이 최대의 목표다. 한반도를 중심한 4강은 물론 경제적 파트너 이슬람까지 특정종교가 국가를 대변하고 있는데 비하여 대한민국은 어떤가?

우리 대한민국은하나님이 보우하사라는 애국가의 가사를하느님으로 바꿔버린 다종교 국가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종교지도자 세 분을 국가 공휴일로 지키고 있는 나라다. 석가탄신일, 개천절, 성탄절이 그것이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 약1700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관용과 조화의 정신으로 모든 종교가 종교평화를 이룩함으로써 한국전쟁이후 불과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하는데 종교가 크게 기여하여 왔음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근자에 들어서면서 종교갈등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데 우려와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종교편향이니 종교차별이니 하는 용어가 노골화되고 있다. 종교란 원래 각자의 절대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종교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교갈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불교의 유관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활동을 보면서 자신들이 종교편향과 갈등해소를 외치고 있으나, 정작 그들의 활동자체가 종교편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기독교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 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화되었다. 물론 그동안의 크고 적은 갈등은 있어왔으나 집단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현 정부가 출범하는 2008년 시청 앞 광장의 범불교도대회를 기점으로 불교계가 화났다는 표현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른바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그것이다. 바로 기독교 장로 대통령이 불교를 본격적으로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조계종에서는 2009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산하에 종교평화위원회로 통합하면서 기독교의 종교차별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정부에서는 20088월 촛불집회와 범불교도대회에 놀란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99일 국무회의시에종교편향재발방지를 위한 법제도 대책 강구를 지시함으로써 공무원 복무규정에 종교차별금지조항까지 신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보완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종무실 산하에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까지 마련하면서 매년 전.후반기 공직자 종교차별 교육까지 실시함으로써 외견상으로는 공직자의 종교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불교의 종교평화위원회가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종교편향의 쟁점화를 선점함으로써 불교가 종교평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여론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를테면대한민국종교차별사례집종교차별을 넘어 평화와 공존으로라는 홍보책자를 만들어서 불교계는 물론 정부부서, 지자체, 국회, 정당, 언론, 군대, 종교계 등에 보급하는 등 대국민 종교편향의 중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하면서 이제는 기독교 내부의 신앙공동체 활동까지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마치 기독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종교로서 몰아가는 현실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종자연 원장은 공무원 공교차별 예방교육의 핵심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종교평화위원회는 1945년부터 2011년까지의 역대정부의 종교차별 사례 총 488건이 모두 기독교에 의한 차별로 오해를 갖게 하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마치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계에 특혜를 주면서 기독교 국가를 꿈꾸었다고 꼬집고 있다. 그리고 불교신자인 박정희 대통령은 반공주의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지원했으며, 구데타 주역들은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정당성을 얻고자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역사, 사회,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치 기독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김신 대법관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를 반대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더욱더 놀라운 것은 약 34개가 넘는 안티기독교사이트는 마치 불교계의 주장이나 활동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을 통해 전통문화와 인간 사유 능력을 마비시키는 기독교의 패륜적 만행을 단죄하자”, “그들이 우리 가족이고 친지라도 우리의 적이므로 복날 개 잡듯이, 바퀴벌레 죽이듯이 죽이자는 섬뜩한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는 안티기독교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고사상에 절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들이 기독교를 이야기 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안티기독교 세력의 연합은 왜 일까?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6:12). 바로 안티세력들은 이 말씀을 절대로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기독교 2000년의 역사는 바로 공중의 권세 잡는 자”(2:2)와의 싸움 이었다. 18세기 기독교의 세계적인 부흥을 시샘하던 미혹의 영”(요일4:6)19세기 말에 이르러 다윈니즘, 막스니즘, 니체니즘을 주창하면서 신본주의 세상을 인본주의 세상으로 바꿔버렸다. 그러고서도 기독교의 세계적 전파를 막지 못하자 종교다원주의와 인본주의 신학까지 나타나면서 안티기독교 세력은 모든 분야에서 더욱더 조직화 되고 있다.

그러면 이 시대 기독교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기독교는 세상 종교와 다른 '생명의 종교. 기독교는 사람들이 만들어 섬기는 죽은 신이 아니라 현재 하나님 옆에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신원하시는 대제사장으로서 계시는 살아계신 현재의 신(I AM WHO I AM)‘을 믿는 것이다. 우리는 기독교의 근본에 더욱더 충실해야 한다. 오늘날 기독교가 분열과 지나친 세속화로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세상이 기독교를 걱정하고 있다는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는 불교의 한 목소리를 배워야 한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먼저 성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길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 내용은예장합동 국가종교편향정책대응사업위원회2012.8.17 총회강당에서 개최하는 종교편향정책과 안티기독교 현상대책세미나의 주제 강연을 요약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