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도 혼란, 선관위 총무 선거 무효 판정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지난 5월 실시한 105년차 총회 총무 선거가 부정과 불법이 난무했기 때문에 원인무효라는 조사 보고서를 최근 총회장에게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달 새롭게 구성된 선관위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하면서 전임 선관위가 주관해 치른 선거 결과를 뒤엎었다. 선관위 보고서는105년차 성총회에서 흑색선전이 난무한 총무 선거 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불법과 부정, 그리고 비윤리적인 악행이 난무한 추악한 선거였음을 보고하게 돼 매우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2010104일 제6차 회의를 제외하곤 (전임)선관위원장의 서명 날인한 회의록이 없기 때문에 결재가 전혀 없는 회의록은 메모지나 낙서지에 불과하다며 선거 무효 근거를 제시했다.

 지난 5월 기성 총회의 총무 선거는 교단 안팎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당시 총무인 송윤기 목사가 연임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현 총무인 우순태 목사가 당선될 것인지를 놓고 막판까지 대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우 목사가 예상을 뒤엎고 536표로 과반수 득표에 성공해 총무에 당선됐다.

 송 목사는 이에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6월 말 송 목사는 간담회를 열어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3년 넘게 열심히 사역했는데, 많은 시련과 방해, 부정부패 파벌주의 지역주의에 의해 낙선한 것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송 목사는 처음에는 선거에 승복하려고 했으나, 음모세력들로부터 철저하게 매도당하고 호도된 것을 알게 돼 받아드릴 수 없다며 총무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선관위 보고서는 송 목사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술돼 있다.‘104년차 선관위원들의 불공정성’‘선관위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연좌제를 적용한 위헌적 행위’‘선관위의 편파적 태도’‘인터넷에 의한 흑색선전등이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현재 우 총무는 보고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업무를 수행중이다. 그는교단 내분은 곧 수습될 것이라며지금으로선 송 목사가 낸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 관계자는선관위 보고서가 성립되려면 총회장의 결재가 있어야 하고, 최종 확정은 헌법 연구위원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면서이번 사태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