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제2교회 이만성 목사 주장…다미선교회 후예들 합세
▲ 이만성 목사의 인터넷카페‘마지막 나팔’(http://cafe.daum.net/sjsrp)
‘1992년 10월 28일 휴거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장림 씨의 다미선교회 잔존세력들이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1992년 당시 ‘예수 재림―휴거’를 주장했던 700여명의 목회자 중 한명이었던 이만성 목사(56·장승포제2교회)가 ‘2011년 11월 15일 오전 3시 휴거설’을 들고 새롭게 나타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카페‘마지막 나팔’(http://cafe.daum.net/sjsrp)에서“올해 11월 15일, 예수님이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에 최종적으로 임하신다”며“이때부터 휴거와 대환란이 시작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 목사는 “2011년 11월 15일은 마지막으로 정확하게 나올 수 있는 휴거날짜다”라며 동일한 주장을 반복했다(인터뷰기사 참고). 그에 따르면 인류의 종말이 고작 100일 정도 남은 셈이다.
▲ 이만성 목사가 주장하는‘2011년 11월 15일 새벽 3시 휴거설’
(사진:‘마지막 나팔’카페 캡쳐)
이 목사는 자신의 시한부종말설을 퍼뜨리기 위해 주로 인터넷 상에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미 그의 카페‘마지막 나팔’의 회원 수는 860명에 이르고, 이름을 달리하는 여러 카페들이 그의 주장을 퍼 나르고 있다.‘주님을 위해 사는 사람들’(http://cafe.daum.net/mymymyjesus),
‘예닮목’(http://cafe.daum.net/yedammok),‘좋은교회 친구들 모여라’(http://cafe.daum.
net/0034569) 등이다. 또한 이 목사의 트위터(@leemansung) 팔로워는 현재 9만 명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다. 현재 이 목사를 돕고 있는 사람들이 다미선교회의 후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한 명은 ‘마지막 나팔’의 카페지기 ‘드보라’(닉네임)이고, 다른 한 명은 김여명 목사다. 드보라는 다미선교회가 새하늘교회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는 오랫동안 집사로 있던 사람이고, 김여명 목사는 다미선교회의 분파인 강림교회에서 김재규 목사와 활동하던 인물이다. 당시 이들은‘1995년 4월 16일 휴거설’을 주장해 또다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마지막 나팔’의 카페지기‘드보라’(닉네임)
그러면 이 목사가 주장하는‘11월 시한부종말설’의 근거는 뭘까? 그의 진지함에 반해 내용은 상당히 황당하다. 자신과 몇몇 신도들이 20년 전 목격했다는‘장면’두 개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목사에 따르면 1991년 10월 15일‘예수님과 천사들’이 경남 거제도 하늘에 약 30분 동안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1992년 11월 12일 역시‘예수님과 천사들’이 약 2시간 동안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물론 그가 말하는‘예수님과 천사들’은 해석이 그렇다는 의미이고, 사실은 어떤‘밝은 빛’을 봤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이다(사진참고).
▲ 김여명 목사와 몇몇 신도들이 목격했다는 1차와 2차‘하늘현현’을
그래픽으로 만든 것(사진:‘마지막 나팔’카페 캡쳐)
어쨌든 이 목사는 자신이 목격했다는 이 장면들을 해석해‘예수재림·휴거 시간표’의 기준으로 삼는다. 자신이 1991년도에 봤다는‘1차 현현’은 재림의 년도와 달(2011년 11월)을, 1992년도에 봤다는‘2차 현현’은 재림 일자와 시간(15일 새벽 3시)을 말해주고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예수님 초림 때 목자들에게 하늘의 현현을 보여주신 것처럼 재림 때에도 하나님이 ‘재림 시간표’를 보여주시는데, 자신에게 이 새로운‘때’의 계시를 전하라는 사명과 함께 보여주셨다는 주장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목사가 자신이 봤다는 1차 현현에 대해‘예수님의 공중재림을 직접 목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것이‘나팔절 이브’였으며, 곧 이어진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은‘나팔절’이 성취된 것이라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목사에 따르면 당시 1992년 10월 28일 휴거설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시간이 너무나 임박함을 암시한 것으로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이제 이 목사에게는 2차 현현으로 계시됐다는‘초막절’의 완성 즉, 2011년 11월 15일의 성취만 남아있다. 그래서 이 목사는“이스라엘 독립(1948.5.14) 이후 한세대 안에 이루어진다는 말씀을 통해 1948+70(한세대)=2018, 여기서 7년 대환란을 빼면 2011년이 나옴을 알았다”“1차와 2차 하늘현현을 통해 하나님이 휴거날짜를 20년 전에 이미 하늘에 기록해 주셨는데 휴거날짜인줄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깨달았다”고 주장한다.
▲ 장승포제2교회에서‘1992년 10월 28일 나팔절 진단’이라는 제목으로
특강하는 김여명 목사
그런데 이 목사의 이런 주장은 세 가지 면에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등장했던 여타 다미선교회의 후예들과 비슷하다.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채택해 1948년부터 종말을 계산하는 것 △1992년 10월 28일을 중요한 기점으로 삼는다는 것 △1992년 10월 28일을 전후해 실제 예수님의 공중재림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 등이다. 이 목사의 독특성은 여기에 자신이 목격했다는 장면만 더했을 뿐이다.
이런 개인적인 체험을 근거로 재림의‘때’를 말하는 것은 비성격적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목사는“성경에 딱 한 구절 나오는 걸 가지고 때와 시기를 모르는 것이 성경적인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며“우리는 과거에 때를 잘못 전한 많은 기관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인터뷰 기사 참고). 시대에 맞게 인터넷으로 무장했으면서도 여전히 같은 시한부종말론을 들고 나오는 이들의 미혹에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휴사 교회와신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