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지키자" "해체하라" 양측 토론회
                     양측 같은 장소, 공간에서 입장 다른 모임으로 진행돼 
 
       ▲ 한기총 해체 운동 진영과 한기총 총무모임 기도회 등이 열렸다. 길자연 목사도 참석했다.

 결국 지키자는 측과 해체하라는 측이 한 날 같은 시간, 공간에서 모임을 가졌다. 지난 6() 오후 2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한기총 해체 운동 진영의 토론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총무모임' 등의 기도회가 동시에 열려졌다.

 이날 양측 참석자들은 팽팽한 대립으로 날을 세우고 그동안 주장한 내용을 발표했으며, 자정 능력을 상실한 한기총은 해체돼야 한다면서 개혁불가의 입장을 전달했다. 세 시간여에 걸쳐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편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오후 2. 대표회장실은 김용호 직무대행(법무법인 로고스)을 만나러 온 해체 운동진영 측 인사들로 가득 했다. 이날 토론은 사진촬영 없이 비공개로 다뤄졌다. 정성진 목사, 오세택 목사), 남오성 목사, 이효상 목사, 김희수 본부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날 해체 논의가 한창인 대표회장실 옆, 세미나실에서는 한기총 총무모임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한기총과 길자연 목사를 지키자는 의지를 확고히 했으며, 설교를 맡은 이승렬 목사(개혁총회)"대표회장을 뽑아 두고 우리가 돕지 않으면 안 된다. 길자연 목사가 무너지면 길 목사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며 길 목사를 돕자며 역설했다.

한편 기도회에 참석한 길자연 목사는 여전히 '대표회장님'으로 소개가 됐으며, 길 목사는 인사말에서 "하나님께서 날마다 나와 동행하며 위로하시기 때문에 쓰나미 같은 비판과 공격에도 지금까지 잘 견뎌 왔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용호 직무대행을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이 하고 있는 일이 기도의 결과인지 묻고 싶다. 인준 절차에 자신의 생각과 법적 판단이 들어가서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책임은 전적으로 김용호 변호사에게 있다. 한기총을 바꾸겠다는 열정도 지나치면 옳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길 목사는 한기총 지지 세력의 단결을 당부하고
"우리가 서 있는 입지가 좁아도 우리가 옳다면 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때까지 기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한편, 김 직무대행이 한기총 회원 교단과 단체에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 공문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 한기총 회원 자격과 의결권 행사 자격을 검토하기 위한 과정으로, 교세 현황 파악을 위해 교회 명부와 단체 명부를 531일까지 공개하라는 내용이다. 한기총 운영 세칙 제1조에 의하면, 회원 자격은 교단의 경우 200개 교회 이상, 10개 노회(지방회) 이상, 교인 1만 명 이상이 되어야 하고, 단체의 경우는 설립 후 5년 이상, 1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어야 한다.

이는 김 직무대행의 한기총 개혁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토론회 참석자는, 김 직무대행이 길자연 목사 측과 이광선 목사 측이 충돌하여 교인과 교회가 상처 받지 않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직무대행이 단순히 임시총회만 개최하지 않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홍재철 목사는 의결권 확인 절차가 '무법'이라고 반박하고, 선한 마음으로 한기총을 깨끗하게 하려는 의도는 알지만 절차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120일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회 대의원 명단은 이광선 목사와 김운태 총무가 승인한 명단이므로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홍 목사는 총대 명단을 확정하는 일은 김운태 총무에게 책임이 있다며 확인 절차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운태 총무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확인 절차가 한기총을 새롭고 깨끗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총대를 다시 파견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가지고 김 직무대행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제공 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