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선교유적지 보존,초교파적으로 


 
 지리산 왕시루봉 일대에 위치한 선교사 수양관의 복원 및 보존 활동이 초교파적으로 이뤄진다. 또 수양관 시설의 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교계의 노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안금남 목사)은 13일 "지리산 선교사 수양관의 효과적인 보존과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교파를 초월한 교회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초교파 연합 활동을 통해 지리산 선교유적지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과 보존의 필요성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존연합은 교단이 각각 다른 교회별로 한 건물씩 책임지고 관리토록 하는 이른바 '1교단 1시설 담당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남아 있는 수양관 시설 12곳을 12개 교단 및 선교단체가 1곳씩 맡아 관리하는 방식이다. 지난 12일 열린 보존연합 이사회에 따르면 현재 보존활동에 참여하는 교단은 예장통합과 합동, 고신, 감리회, 침례회, 기하성, 성결교, 기장 등 8개 교단 소속 교회들이며, 한국대학생선교회 등 선교단체들도 포함돼 있다.

각 교단은 정기적인 현장방문 등을 통해 교단 소속 성도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장 선교교육 등을 주로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말에는 1차로 예장고신 교단 소속의 광주은광교회(전원호 목사) 목회자 및 청소년들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리산 선교사 수양관은 1920년대 초반 한국을 찾은 선교사들이 풍토병 발병을 피하기 위해 지리산 1000m 고지에 건립한 것으로, 6·25때 파괴됐다가 62년 왕시루봉에 다시 세워졌다. 수양관은 당시 선교사들의 수양 및 만남의 장소뿐만 아니라 성경번역 장소로 활용된 곳으로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지리산 선교유적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서울대측은 2010년까지 철거를 보류했고, 지난해 말 본격 출범한 보존연합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 국민일보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