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수호천사]식물인간 아내에게 바치는 장애인 남편의 고백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빈곤, 질병, 장애, 결손 등의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여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전문기관을 주축으로 사회 각 기관 및 시청자가 참여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일회적 온정이 아닌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도모하는 신 개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입니다.


 

 

▲ 조옥희 씨는 2년 전, 우울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근육 위축증을 차례로 앓게 되면서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사진제공 노컷뉴스)

매일 아내 만나러 가는 장애인 남편

목발에 몸을 의지해 걷는 황병석 씨.(57) 십여 년 전 무거운 짐을 많이 들다가 허리를 다쳐 척추수술을 받았지만 몇 년 전부터 다시 척추가 눌리는 증상이 발생하면서 걷는 게 힘들어졌다. 증상이 갈수록 심각해져 재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그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이렇게 걷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그는 매일 오토바이를 탄다. 고통을 억누르며 그가 오토바이를 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사랑하는 아내 조옥희 씨(56)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조옥희 씨는 현재 서울의 한 요양원에 있다. 2년 전, 우울증으로 시작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근육 위축증을 차례로 앓게 되면서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그런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병석 씨는 매일 요양원을 찾는다. 작년 겨울에는 조옥희 씨가 파주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냈는데,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병석 씨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서울에서 그곳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그의 이런 지극정성 때문인지 조옥희 씨는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아직 남편 곁에 살아있다. 하지만 요양원이나 병원 모두 조옥희 씨에게 남은 생이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며 황병석 씨에게 마음의 준비를 권유했다. 하지만 황병석 씨는 포기하지 않는다. 갈수록 말라가는 아내에게 어떻게 해야 음식을 더 먹일 수 있을까 싶어 유동식과 제철과일을 갈아서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있다. 없는 형편에 끼니때마다 과일을 준비하려면 병석 씨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작년 여름,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살 때는 고장 난 냉장고를 수리할 비용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어도 아내를 위한 과일은 항상 준비해둘 정도였다.


 

 

 

▲ 황병석 씨는 척추가 눌리는 증상이 발생하면서 걷는 게 힘들어졌지만 아픈 아내를 보기 위해 매일 오토바이를 탄다. (사진제공 노컷뉴스)

여러 번 사기 당하고 집안 몰락

이런 사정을 아는 주변 이웃들이 황병석 씨의 정성을 극찬하고 있지만 황 씨는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과거에 있었던 자신의 실수 때문에 아내가 아픈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황병석 씨는 미군 부대 군속 운전사로 24년을 근무했고, 50세에 퇴직한 후 편의점을 차렸다. 수입은 그저 그랬다. 그래서 아내가 다른 이름의 편의점을 열었고, 이번에는 꽤 장사가 잘 됐다. 하지만 IMF 한파를 이기지 못했고 편의점 문을 닫아야 했다. 이 당시 황병석 씨가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장애 2급의 장애인이 됐다. 조옥희 씨는 맥주가게를 열어 남편 대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가게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지인에게 보증을 잘못 서주는 바람에 2년 만에 7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조옥희 씨는 어떻게든 재기해 보려고 모든 것을 처분하고 조금 남은 돈으로 PC방을 열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가지고 있던 집과 재산을 압수당했고, 월세 30만 원의 지하방으로 이사를 가야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

황병석 씨는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며 비관하며 스스로 가족들을 떠났다. 고등학생 때 신인가수로 활동하던 아들은 소속사에게 사기를 당하고 군대에 갔는데, 제대해서 돌아와 보니 몰라보게 달라진 가정의 모습을 보고 가출한 뒤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딸도 돈을 벌어 오겠다며 멀리 떠나 가끔씩 아버지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 혼자 남은 조 씨는 충격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내가 쓰러졌단 소식을 듣고 찾아온 병석 씨는 모든 것이 후회스럽다. 장사를 한 것도, 허리를 다친 것도, 아내 곁을 떠났던 것도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젊은 시절 곱던 아내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더욱 괴로웠다. 병석 씨는 가족들이 다시 모이길 소망한다. 그리고 기적처럼 아내가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당신이 하늘나라 가는 그 순간까지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할거야. 영원히 사랑해" 말없이 누워있는 아내를 향한 그의 뒤늦은 고백이 눈물겹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조옥희 씨? 황병석 씨 부부의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다. <9월 7일(일) 오후 4시 35분 / sky life 41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후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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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 02-2650-7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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