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성공

지저스타임즈 JTNTV 주필 송택규 목사

인간은 행복이나 성공의 두 글자에 울고 웃는다. 행복은 무엇이고 성공은 또 무엇인가? 이 두 단어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다분히 행복은 정신적인 반면 성공은 현실적이며 물리적이다. 즉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성공은 자신이 세워논 어떤 목적을 달성 하였을 때 이를 성공했다고 잠시 느끼는 쾌감이다. 그러므로 그 물리적 성공이 반듯이 나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지나 노숙자 들을 볼 때 다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 중에도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밝은 대 낯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누비고 다녔던 그리스의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시 수많은 철학자들이 천하를 호령하던 알렉산더 대왕을 보러 찾아왔지만 디오게네스는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를 이상히 여긴 대왕은 추운 겨울 어느날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직접 찾아 나섰다. 거리에 버려진 원통 항아리 속에서 햇볕을 즐기는 디오게네스를 발견하고 “나는 알렉산더 대왕이다”하고 신분을 밝히자 디오게네스는 통속에서 나오지도 않고 “저는 디오게네스입니다”하고 대답했다.

대왕: 너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거지: 대왕께서는 선한자입니까 악한자입니까? 대왕: 선한자다. 거지: 선한자를 무엇 때문에 두려워합니까? 대왕: 네게 소원이 있다면 내게 말하라. 내가 들어주리라. 거지: (한손을 휘 저으며) 제게 비친 햇빛을 가리지 않으면 고맙겠습니다. 부하들이 오만 불손한 그를 치려하자 대왕이 이를 제지하며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황제가 아니라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수많은 대신들과 산더미 같은 일에 둘러싸인 자신보다 거지로 지낼지언정 참 자유를 누리며 당당하게 소신껏 행복하게 살아가는 디오게네스가 부러웠다.

세상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이나 성공의 기준을 명예나 출세나 돈에 두고 있다. 판·검사나 의사, 교수, 국회의원, 장관, 돈많은 사업가, 연예인이 되면 아주 크게 출세했다고 하고,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성공자라 부르며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대다수는 행복과 거리가 멀다.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비정한 다툼과 탐욕과 권모술수가 난무한다. 권력의 뒤안길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들은 결국 그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었고, 재벌들의 부의 축재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탐욕의 게임은 부모, 형제들 간의 재산다툼으로 인한 골육상쟁으로 이어져 가족의 비극을 맞이하는 예를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타계한 세계적 부호였던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결국 돈과 권력은 인간의 영혼을 팔아먹고 영안을 흐리게 만든다고 죽기 전 고백했다고 한다. 그래서 성경은 돈은 일만 악의 뿌리요 권력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라 했다.

세상의 성인군자들은 하나같이 가난했다. 그들은 부귀영화를 버리고 청빈하게 사신 분들이다. 예수님은 하늘의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낮은 환란과 고통의 땅으로 내려 오셨다. 불교의 석가모니도 가비라 성주의 왕자로 태어 났으나 그 자리를 버리고 고행의 세상으로 나왔다. 그 분들은 물질세계보다는 정신세계를 택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권세나 물질을 탐하는 한 진정한 행복이나 성공은 없다. 행복이나 성공은 탐하면 탐할수록 점점 더 멀리 가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인간들의 끝임없는 탐욕을 빗대어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가진 자가 한 마리의 양을 가진 자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백 마리를 채우려 한다고 하였다.

권세나 명예나 돈에 목적을 두고 매달릴 때 이미 그는 그것들에 노예가 된다. 권세나 돈이나 명예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집착할 때 그것에 노예가 되어 불행해 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욕심을 버리라 하셨다. 집착을 내려놓고 주셔도 좋고 안주셔도 현재로 만족한 생활을 할 때 비로소 자유하며 행복해 질 것이다.

사도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라”고 하였다. 그는 수없는 고난 중에도 스스로 만족하며 범사에 감사하였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순리적인 삶인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로 알고 감사하며 인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순리(順理)인 것이다.

자연의 곤충들은 철에 따라 보호색을 띤다. 물은 어느 그릇에건 다 담겨진다. 깊은 산속의 옹달샘이 수많은 계곡의 난관을 극복하고 바다에 다다른다. 이것이 만물의 법칙이며 하나님의 섭리이다. 바로 진정한 행복이나 성공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주신은혜에 자족(自足)하며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