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여, 일어나라
<교육칼럼> 강영수 목사 (CRM Korea 청년 디렉터)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용서했던 것이 언제인가? 누구를 용서했었는가? 또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어서 용서를 받았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나? 우리들은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용서하고, 동시에 누군가로부터 용서를 받아야지만 살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이, 아니 누군가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용서를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용서에 대해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에서도 강조하고 계신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는 수도 없이 이 기도문을 암송하고 고백해 왔음에도 용서는 참 어려운 일이다.
얼마전 영성 수련회에서 타인을 용서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내가 용서할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000, 내가 용서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용서해야 할 사람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짝이 되어 주셨던 멘토 목사님께서 “000는요? 용서하셨나요?”하고 물어 오시는데 머리는 멍해지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아! 내가 그분을 입으로는 용서한다고 하면서 내 마음 밖으로 밀어내 버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아니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만들어 버리고, 그 사람과의 모든 기억을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꽁꽁 가두어 잠가 두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이해 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과 사람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지나가 버리듯이 그런 순간과 기억들을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아픈 기억의 파편들이 마음을 찌르며 아프게 할 때가 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 용서하지 못하는 내 자신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도 한다. ‘용서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져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내 인생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하신다.
그 사람을, 그 순간을 용서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을 용서하라고 하신다.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아픈 추억과 상처를 마음 깊숙이 담고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은 병들기 시작한다. 나의 사고가 닫히게 된다. 우리가 그 사람을 용서하고 그 순간을 용서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고 나아가 하나님을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먼저 하신 용서를 따라 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용서해야 할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잠시 눈을 감고 혼자 고백해 보자. “000, 내가 용서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용서합니다!”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자!
CHTV1888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