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헌금한 5억원 통장

동두천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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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는 월요일이었다. 모처럼 집에서 쉬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여느 때처럼 곳이 없어 두레마을에 의탁하려는 할머니거니 생각하고는 전화에 대고 말했다."할머니, 두레마을에 들어오시려구요? 죄송스럽네요. 두레마을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지금 오륙백명이 등록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숙소가 모자라서 방이 비는 대로 사람씩 들어오곤 합니다.

 

그러니 할머니가 지금 등록하셔도 아마 돌아가신 후에나 차례가 겁니다." "아녜요 목사님, 제가 두레마을에 들어가려는 것이 아니고요. 평소에 좋은 일에 쓰려고 모아놓은 돈이 조금 있는데 목사님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될까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나는 말에 놀라 속으로 "아이고 큰일날 뻔했구나"하고 생각하며 할머니께 말했다.

 

', 그러세요. 할머니 죄송합니다. 두레마을로 들어오려는 분들이 많아 제가 실례를 했구먼요.' '괜찮습니다. 제가 이해하지요. 그런데 제가 늙어서 길눈이 어두워 목사님께 가기가 어려우니 목사님이 있는 데로 주실래요?' '그래야지요. 젊은 사람이 찾아가야지요.'그렇게 대화를 나눈 후에 할머니가 일러준 곳으로 찾아갔다. 86세나 할머니였다. 우리 어머니 세대가 그러했듯이 평생 고생하시고 티가 완연한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이고 목사님, 죽기 전에 목사님 뵙고 정성을 드리려고 애썼는데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고맙기 이를 없구만요.' 그렇게 말하며 이름으로 만들어진 통장을 주셨다. 도장까지 곁들여 주며 할머니는 말했다.

 

"목사님, 돈이 얼마 되지는 않습니다. 평생 푼푼이 모은 돈입니다. 목사님이 알아서 써주시겠지만 제가 기도할 때는 잃은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쓰임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신경쓰지 마시고 목사님이 알아서 써주십시오. 저는 다만 목사님을 믿고 맡길 따름입니다."나는 할머니로부터 통장을 받아 펴보았다. 정확하게 5억원이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속으로 기도를 드리고는 할머니께 말했다. "할머니,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네요. 제가 청소년을 돕는 학교를 세우는 일에 5억원이 필요해서 지난 1주일간 금식기도까지 드렸는데 이렇게 할머니를 통하여 허락되는군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말에 할머니도 더욱 보람을 느끼시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목사님 북한동포 돕는 일도 하고 계시다지요? 일을 위해서는 따로 100만원을 준비했습니다 하고는 100 원짜리 수표 장을 건네주었다. 나는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고는 그때부터 학교법인 설립 허가 신청서류를 작성해 경기도 교육청에 제출했다. 때맞춰 군포시에 거주하는 유정열 장로가 수리산 기슭 몫이 좋은 곳에 25000평의 땅을 출연하여 더욱 도움을 받을 있었다.

 

학교법인의 이름은 유정열 장로의 호인 수곡(樹谷) 따라, 학교법인 수곡두레학원으로 정했다. 이어서 학교설립허가를 신청하여 두레자연고등학교 교명으로 허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