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하고 평화로웠던 영원한 청년 故 김준곤 목사 장례

가을의 햇살이 따사로운 10월 2일 고 김준곤 목사는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행복했던 소풍을 마치고 하나님과 먼저 간 성도들이 기다리는 천국으로 떠났다. 경춘국도 옆 묘원 언덕에 가을바람은 부드러웠고 가을하늘은 편안하게 그의 무덤을 덮어주었다. 이른 아침 6시 30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길자연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가 설교한 출발예배를 마치고 고인의 시신은 장례예배가 있는 서울 저동 영락교회(이철신 목사)로 떠났다.


▲ 영락교회 본당에서 드려진 故 김준곤 목사 장례예배

영락교회에는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영원한 청년’ 故 김준곤 목사를 기리기 위한 5천여명의 제자와 각계 인사, 한국교회 성도들이 자리해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장례예배를 드렸다.

장례예배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맡았고 기도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가 했다. 예배 설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삼환 목사가 사도행전 20장 17~21절 말씀을 들어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설교문을 차분히 읽어가는 동안 고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목사님의 이 시대에 사도의 삶을 살았던 일평생 예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김삼환 목사

김삼환 목사는 “예수님은 우리나라를 사랑하셔서 어려울 때 목사님을 주셨다. ”고 회상하며 “300만 기독교인이 천만으로 일어나게 한 것은 CCC 사역 덕분이었다. CCC를 세워 젊은이들의 마음에 복음의 불을 지펴 제자들이 각 분야에서 복음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님은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를 외치며 우셨던 예수님처럼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였다.”면서 고인이 남긴 시 ‘민족복음화의 꿈’의 내용을 언급했다. “하나님의 참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를 목사님을 통해 쉽게 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다. 바로 사영리다. 그 덕에 예수 십자가 한편 강도처럼 한순간에 구원을 받았다.”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말씀을 마치며 “그가 좀 더 젊었다면 우리 민족의 현재 문제는 우리에게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이룬 일은 쇠하지 않았고 앞으로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그가 걸었던 사도의 길을 따라야 할 것이다.”며 김준곤 목사의 뜻을 이어갈 것을 권면했다.

고인의 발자취에 대해 박영률 목사(전 CCC 총무)가 소개한 후에는 조시와 조사가 이어졌다.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와 김성영 목사(전 성결대 총장)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을 담은 시를 눈물로 낭송했다. 이날 장례예배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조전을 보내오기도 했다. 조화와 조전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청와대 한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조사에는 스티브 더글라스(국제CCC 총재), 황우여 의원(국가조찬기도회장), 전용태 장로(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윤여표 식약청장(CCC나사렛형제들)이 했고 조가는 줄리어드 음대 시절 김준곤 목사를 만났던 제자 김인혜 교수(서울대)와 이태원 교수(명지대)가 그가 듣기 좋아했던 ‘거룩한 성’을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불렀다.

생전에 힘있는 목소리로 복음을 외치는 김준곤 목사의 추모영상이 나오자 장례예배식장은 눈물의 바다를 이뤘다. 모든 물음에 ‘예수 그리스도’로 답하는 김준곤 목사와 CCC의 백문일답을 영상을 통해 김준곤 목사가 질문하고 추모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외칠 때는 모두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가슴은 뜨거워졌다.


▲ 남편에게 헌화하는 전효심 사모

김준곤 목사가 민족복음화운동의 슬로건으로 만든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를 심어 이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를 박은규 CCC 전국총순장의 선창에 따라 외치고, CCM가수 지영과 학생대표단이 ‘민족복음화의 꿈’을 부를 때는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예배당에 가득했다.

모두가 기립해 ‘민족복음화의 꿈’을 따라부르면서는 故 김준곤 목사의 복음 전파와 나라사랑만을 위해 살았던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각오하며 모든 참석자들은 흐르는 눈물에 떨리는 목소리였다.

이만신 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에는 운구는 영락교회 밖으로 운구됐고 참석자들은 조용히 찬양을 부르며 뒤따랐고 이후 장지인 경춘공원묘원으로 떠났다. 추석 연휴 첫날이라 극심한 정체를 예상했지만 전혀 막히지 않은 가운데 묘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 경춘공원묘원에 도착해 장지로 운구되고 있다.

장지에 도착해 드린 하관예배는 고인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제자들의 마음이 이어져 2시간여 동안 진행되기도 했다. 김준곤 목사의 비사실장을 지낸 제자 정인수 목사(국제CCC 부총재)는 고인이 결혼식 주례와 장례예배에서 늘 전하고 좋아했다는 시편 23편을 가지고 말씀을 전했다.

“목사님은 '성경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곤 했다. 목사님은 4대 절대, 3중 헌신을 기르치셨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두상달 장로(기아대책 이사장)는 고인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던 은혜와 동역했던 추억을 나눴고, 김경수 장로(성시화운동 미주본부장)는 강사료로 받은 돈을 모아두었다가 성시화 집회를 열때마다 4만불씩 3번을 보내주었던 것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사랑을 받았던 강용원 간사(전 미주KCCC 대표)와 이상규 간사(CCC 원로간사)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마포교회 정승학 장로가 선교를 위한 고인의 뜻을 기리며 해외선교 사역을 하는 간사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 기탁을 작정하기도 했다.

하관예배를 마치고 동역자와 제자들은 그의 무덤에 헌화하고 흙을 뿌리고 정성스럽게 흙을 밟아주었다. 9월 29일 11시 11분 김준곤 목사의 소천으로 우리가 슬픈 것만은 아니다. 그의 삶에는 주님을 위한 열정과 열매가 있었고 하나님 품에서 다시 만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고인은 평온하게 곁을 지킨 사람들도 모르게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장례일정 중에 모두가 고인의 미소와 나직하고 조용한 목소리를 기억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 전파를 강단에서 외칠 때 그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강렬하고 호소력 짙었다. 이제 남은 자들이 그가 손에 들었던 진군기가 쓰러지기 전에 다시 쥐고 앞으로 달려나가야겠다.


                              민족 복음화의 꿈

                                                                            김준곤 목사

어머니처럼 하나밖에 없는 내 조국
어디를 찔러도 내 몸같이 아픈 조국
이 민족 마을마다, 가정마다, 교회마다 사회의 구석구석
금수강산 자연환경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시고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이 땅에 태어나는 어린이마다
어머니의 신앙의 탯줄, 기도의 젖줄 말씀의 핏줄에서 자라게 하시고
집집마다 이 집의 주인은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는 민족
기업주들은 이 회사의 사장은 예수님이고 나는 관리인이라고 고백하는 민족
두메마을 우물가의 여인들의 입에서도
공장의 직공들 바다의 선원들의 입에서도
찬송이 터져나오게 하시고
각급 학교 교실에서 성경이 필수과목처럼 배워지고
국회나 각료회의가 모일 때에도 주의 뜻이 먼저 물어지고
국제시장에서 한국제 물건들은 한국인의 신앙과 양심이
으레 보증수표처럼 믿어지는 민족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고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삼으며
신구약 성경을 신앙과 행위의 표준으로 삼는 민족
민족의식과 예수의식이 하나 된 지상 최초의 민족
그리하여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예수님의 꿈을 꾸고 인류구원의 환상을 보며
한 손에는 복음을 다른 한 손에는 사랑을 들고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거룩한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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