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유전자 섬김으로 되살려 다시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자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3만여 성도들은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12일 부활절 새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새벽 찬바람을 가르며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몰려든 3만여 크리스천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송축하며 한마음으로 희망을 노래했다. 이날 세대간의 갈등과 반목은 물론 교단·교파를 초월한 하나가 됐다. 경제 한파에 위축된 마음도, 정치·사회·경제적 이슈를 바라보는 가치관 차이도 없었다. 다시 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놀라고 행복해 하던 초대교회 크리스천들처럼 새로운 꿈과 비전을 소망하는 모습만 가득했다.

2009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 주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김삼환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에 소속된 목회자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하나임을 재확인한 부활의 아침이다.

이날 명성교회 오케스트라와 구세군 군악대의 연주,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신촌성결교회 등 19개 교회 2009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의 '살아계신 주' 찬양을 들으면서 부활의 산 소망을 가슴에 품고 하나가 되는 감동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며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렸다. 게다가 무대 뒤편에는 성 삼위일체이자 '희망의 빛'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 흰색 등 3개 대형 서치라이트가 새벽하늘을 수놓아 장관을 연출했다.

권오성 NCCK 총무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 김삼환 NCCK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행동 없는 이 시대에 함께 일어나 희망으로 노래하자"고 호소를,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은"교회가 사회의 희망과 생명의 통로가 되고, 절망과 소외에 신음하는 모든 자에게 희망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자"며 환영사에 나섰다.

이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대표기도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한국교회여 다시 희망을 노래하라'란 제하의 말씀에서 "한국교회가 자기 희생의 유전인자를 되살려 민족의 새판을 짜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았던 초기 세계교회의 영성과 인구의 2%에 불과한 크리스천으로 민족을 살린 초기 한국교회의 각성과 소명을 본받자고 호소했다. 오 목사는 "북한 동포를 위해 말없이 물질과 재능을 가장 거룩하게 낭비한 사람이 되고, 장애인들을 위해 눈물과 사랑과 헌신을 바치는 자발적 고난, 자기 희생, 섬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이 시대의 희망이 되는 소명자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성배(기하성 총회장) 오덕교(전 합동신학대학원대 총장) 이용호(예장 고신 총회장) 양병희(영안교회) 목사 등이 각각 '부활과 나눔을 위한 기도'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세계 평화와 지구를 위한 기도를, 김광준 대한성공회 교무원장과 권순직 한기총 총무대행이 남북교회 공동 기도문을 낭독했다.

또한 고수철 감리교 감독회장, 손인웅(덕수교회) 김요셉(선린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목사의 집례로 성만찬 예전을 가졌으며, 이날 헌금 전액을 사회적 약자인 고통받는 남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날 한국교회봉사단, 사랑의교회, 구세군브릿지센터, 거리의천사들 주관으로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자 10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