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12 기독교시민단체 신년하례회
                         세상 한 가운데서 소금이 되고 빛을 발하는 교회 
   


                       --김영한 교수(기시협 공동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오늘날 한반도는 역사의 중대한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북한에서 김정은 3대 세습체제의 출범은 앞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활로에 크나큰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돌발변수의 북한을 앞에 두면서 한국사회는 경제적으로 이념적으로 사회적인 안정을 갖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네가지 문제에 대하여 해결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1. 사회의 빈부격차 완화에 기여하는 교회

 유럽의 불경기와 미국의 불경기 때문에 국제적인 침체의 늪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더욱더 커지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격차는 더욱더 커지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중산층이 엷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빈부격차의 심화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들의 권익을 대변해 주어야 한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일변도에서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도록 권면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45.3%'나는 하층민(下層民)'이라는 낙오감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자신의 처지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체념한 국민이 42.9%에 달한다. 사회의 허리인 30대의 65%가 하루하루 그런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 급여의 56%의 임금밖에 받지 못하고 복지혜택 밖으로 밀려난 비정규직이 전체 근로자의 47%를 넘는 831만명이다. 30대의 84.6%, 20대의 82.9%가 우리 사회 최대 문제로 양극화(兩極化)를 꼽고 전체 국민의 47.3%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재정적으로 그늘진 소외자와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도록 정부의 손에 미치지 못하는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십일조와 각종 절기헌금으로 바쳐지는 막대한 주일헌금을 교회 자체만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일정부분을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계층과 소외된 자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그리하여 이들의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구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2. 이념의 양극화를 줄이고, 대결을 완충하는 교회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이념적 대결의 완충역할을 하여야 한다. 건강한 사회는 극우 이념도 극좌 이념에 의하여 주도되는 사회가 아니다. 건강한 우파와 합리적 좌파가 서로 존중하고 의회를 통하여 토론하고 서로 간에 절충하고 협력하는 중도주의가 우리 사회를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파산되고 정치적으로 세습왕조이며, 사회적으로 인민을 굶어 죽이는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중복주의는 비판되고 우리 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회의 평등과 분배를 강조하는 좌파적 이념과 자유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우파적 이념이 서로 조화되는 것으로 매개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각종 이데올로기의 종말이요 완성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좌파와 우파 이데올로기 대립의 종말이요, 각종 이데올로기의 완성이다. 복음은 좌파가 주장하는 정의와 평등과 우파가 주장하는 자유와 사랑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3.
세상 한 가운데서 세상을 섬기는 교회

 신자유주의로 인한 생존 경쟁이 너무나 살벌한 이 시대에 이웃과 동료를 이기고 나만 살려고 하기보다는 이웃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이웃을 섬기고 함께 사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 세상 한 가운데서 이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고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이 자랑하는 세속주의에 물들어서는 세상에서 존재가치를 상실한다. 세속주의란 물질주의, 번영주의, 기복주의, 구원이기주의 등이다.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어느새 세속주의가 한국교회 가운데 들어와서 가라지처럼 자라난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세속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질의 욕심에서 벗어나고, 번영 추구에서 벗어나고, 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복을 기원해주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들이 함께 구원을 받고 잘 살자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이러한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이 우리를 신자로 불러주신 시대적 이유요 사명이다.

 4. 한반도 화해와 통일의 주역이 되는 교회

 오늘날 북한 사회는 이념적으로 경제적으로 파탄한 폐쇄된 사회다. 완전히 실패한 사회요 북한사회로부터 배울 것이라곤 없다. 오늘날 아랍권까지 절대왕조가 무너지는 시대에 3대 세습하고 국제적으로 가장 폐쇄적 사회를 이루는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는 단지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존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북한을 수백만 주민들이 아사하고 경제파탄에 이르게 한 김정일이 사망하고 그 아들이 후계자가 됨에 따라 한반도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자유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북한의 GDP1074달러로 2795달러인 한국의 5%에 지나지 않는다. 통일의 방식은 사회주의와 자유주의가 결합하는 연방이 아니라 자유민주의의 통일방식으로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70년 가까이 이데올로기 실험을 통해서 북한식 체제는 백성을 굶어죽게 하고, 인권과 존엄성을 말살했으나 한국사회는 민주화와 산업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1년에 5500억불이라는 상품을 해외 수출함으로써 수입 4850억 달러, 국제 무역 규모 1조억불이라는 세계 9위 무역국에 도달하였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중요한 역사적 전환의 시기에 민족통일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북한 체제와 남한 체제를 넘어서는 화해의 사도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탈북자의 난민 신분 보장과 북한주민의 생존권과 인권보장을 위하여 한국교회는 국제기구와 연대하여 헌신하여야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보내어 주면서 한국교회와 신자들의 기도와 사랑을 저들의 마음 속에 깊이 심어주어야 한다.

 맺음말

 2012년 임진년 새해 한국교회는 민족과 사회 한 가운데서 민족과 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한다. 이 세상에 빛이 됨으로써만 교회는 그 존재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의 증언자로서 부름을 받았고 세움을 받은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 자체의 성곽에 머물러서는 않된다. 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이 세속 한 가운데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소금으로서 이 세상 가운데서 녹아 짐으로써 맛을 내고 방부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세속의 어두움을 빛으로 밝혀야 한다. 교회는 세속주의에 감염되어서는 않되며, 세속 한 가운데서 세속주의를 이겨내고 참된 가치와 진리의 빛을 어두운 세상을 향하여 밝혀주어야 한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

 <고문> 김성호 목사(무지개캠프 이사장) 김영훈 장로(한국교회법연구원 원장) 이영엽 목사(기독교학술원 이사장<공동대표>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 원장)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상임위원장> 박봉규 목사 <상임위원> 각 단체대표 <집행위원> 각 단체 실무자 <감사> 강사근 장로 김장대 박사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
 <참여단체> 개발제도개혁시민행동(강사근) 공공정책포럼(박명수) 국민화합연구소(이광선) 기독교사회책임(서경석)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정재규) 기독교유권자연맹(김규호) 기독교학술원(김영한) 기독정치경제연구소(김용기) 기독북한인연합(이민복) 대한민국미래(안희환) 대한민국수호국민운동(정창화) 대한민국수호원로회의(이춘성) 동성애법반대국민연합(정성희) 무지개갬프(김성호)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길원평) 밝은세상네트워크(김양원)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본부(이기복) 뿌리의집(김길자) 상가임대교회연합(임병곤) 아이디사이플(윤정훈) 언틸더데이(이승석) 북한정의연대(남아브라함) 샬롬나비(김영한) 선민네트워크(김선호) 세잎크로버(홍덕화) 중독예방시민연대(김병요) 지구촌나누미운동본부(유석윤) 참희망미래연대(정베드로) 탈북난민보호운동(김상철) 탈북동포회(한금복) 토브하우스(김광식) 피난처(이호택) 한국교회개혁운동(김옥태) 한국교회법연구원(김영훈)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이억주) NK.C에바다선교회(송부근) (이상 36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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