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한기총… 모임은‘소홀’법과규칙은‘무시’
?웨신총회를 비롯, 일부 교단대표(총회장, 부총회장, 총무)가 공동회장 등 그 어떤 자리도 배정받지 못했는데, 회비만 상납할 것인가? 뒤죽박죽된 한기총의 미래는 암울하다?
▲ 한기총이 5일 임원회의에 이어 상임위와 특별위 연석회의를 가졌다.
갈등과 소송으로 회기의 3분의 2이상을 소모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모임은 소홀히 하고 법과 규칙은 무시하는 등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뒤죽박죽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정족수 부족으로 임원회의가 간담회로 전락
한기총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한기총 회의실에서 이번 회기 첫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전ㆍ현직 대표회장 간 싸움으로 지난 3월에 소집됐어야 할 임원회의다. 하지만 7개월이나 늦게 소집된 첫 임원회의는‘좌담회’로 전락했다.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성립되지 못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전체 임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81명의 임원 중 20여 명 정도만 참석했다. 전체 임원 중 원로급인 명예회장 20명을 제외한다 쳐도 겨우 3분의 1정도만 참석한 셈이다.
결국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참석한 임원들은 20여 명 남짓 회의가 가능한 대표회장실에서 좌담회 형식의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와 관련 한기총 배임관 재정국장은“성원이 되지 않아 오늘은 임원회의가 취소됐다”며“임원 선출이 급하게 되다보니 연락에 차질이 생겼고 부득이 하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 명단은 지난 9월 27일의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의된 후 이날까지 하루에도 몇 차례 씩 바뀌었다. 심지어 임원회의 당일 오전에도 5명의 임원이 교체되는 등 수시로 바뀌어 연락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인준 받지 못한 단체의 장이 공동회장에 이름 올려
한편 이날 오전까지 교체되는 등의 과정을 거친, 지난 임시총회에서 길자연 대표회장에게 위임된 임원 및 위원장 선임 명단을 확인한 결과 법과 규칙을 무시한 명백한 사안이 드러나 논란이 우려된다.
임시총회에서 인준 받지 못한 단체의 단체장이 버젓이 공동회장 명단에 올랐고, 대표회장 권한으로 한시적으로 구성되는 특별위원회에는‘특별할 것’없는 위원회들이 넘쳤다.
자타가 공인하는 길자연 대표회장의 오른팔 홍재철 목사는 지난달 27일의 임시총회에서 사단법인 북한옥수수심기운동본부의 한기총 가입이 통과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단체의 단체장 명의로 공동회장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회장은 회원 교단의 현직 총회장과 단체장이 맡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항이 없는 인물이 선임된 것이다. 홍재철 목사는 이날 임원 간담회에 이어 열린‘상임위원장 및 특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공동회장 자격으로 예배를 이끌었다.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를 만드는 이유는 무얼까
특별위원회에는 2014년 WEA총회준비위원회, WCC대책위원회, 수쿠크반대대책위원회 외에도 질서확립위원회, 정책개발위원회, 통일분과위원회, 한기총발전위원회, 군경위원회, 교경위원회, 교정위원회, 기획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더구나 특별위원회 중‘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는 위원회 설립 자체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기총이 해체 위기까지 겪어 내면서 지난 7월 직무대행 체제에서 정관을 개정했는데 또다시 정관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특정 인사의 대표회장 출마에 유리한 정관으로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이에 모 인사는“한기총에서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대표회장 선거와 연관지어 생각해야 풀린다”며“특정 인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본지가 입수한 한기총 임원조직 현황 및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명단이다. 이들은 모두 실행위원 및 총대원으로 대표회장 선거시 투표권을 갖는다.
명예회장(20명),이성택 목사(예장합동), 지덕 목사(기침), 이만신 목사(기성),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김선도 목사(기감), 조용기 목사(기하성여의도), 최성규 목사(기하성여의도), 김장환 목사(기침), 박종순 목사(예장통합), 이용규 목사(기성), 방지일 목사(예장통합), 곽선희 목사(예장통합), 오관석 목사(기침), 엄신형 목사(개혁총연), 김창인 목사(예장합동), 안영로 목사(예장통합), 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석원태 목사(예장고려), 유의웅 목사(예장통합), 김준규 목사(예장합동)
대표회장(1명) 길자연 목사, 공동회장(25명)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이기창 목사(예장합동), 주남석 목사(기성), 배재인 목사(기침), 정근두 목사(예장고신), 정서영 목사(합동개혁A), 유중현 목사(예장백석), 백기환 목사(예장중앙), 조경삼 목사(예장개혁), 강경원 목사(예장대신), 석광근 목사(예성), 박성배 목사(기하성), 조용목 목사(기하성통합),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 박창환 목사(예장고려), 이승렬 목사(개혁총회), 조갑문 목사(합동중앙), 이병순 목사(합동선목), 김태만 목사(피어선), 이용운 목사(합동개혁B), 정종진 목사(합동진리), 최병준 목사(합동동신), 황인찬 목사(예장개혁), 하태초 장로(평단협), 홍재철 목사(북한옥수수)
부회장(30명) 손달익 목사(예장통합), 정준모 목사(예장합동), 박현모 목사(기성), 고흥식 목사(기침), 박정원 목사(예장고신), 김종환 목사(합동총신), 김두성 목사(예성), 임종달 목사(기하성통합), 고충진 목사(기하성여의도), 황덕광 목사(합동보수망원), 김바울 목사(예장호헌B), 이철호 목사(예장합신), 진택중 목사(예장보수), 박래면 목사(개혁국제), 이주섭 목사(합동개혁A), 임성렬 목사(기하성), 박의순 목사(예장총회), 고금용 목사(예장중앙), 조규일 목사(합동보수A), 심영식 장로(코평세협), 정영근 목사(예장백석), 김경학 목사(개혁A), 류성춘 목사(개혁총연), 김홍기 목사(피어선), 김일남 장로(한장총), 박홍자 장로(여성), 문원순 목사(시민단체)
서기(1명) : 남태섭 목사(예장합동), 부서기(1명) : 도용호 목사(예장호헌B) 회계(1명) : 라도재 장로(예장합동), 부회계(1명) : 김희원 장로(예장통합) 감사(2명) : 임종수 목사(예장고신), 고상건 장로(기하성 여의도)
상임위원장(21명)
교회발전위원회 정영민 목사(개혁), 교회일치위원회 이용호 목사(예장고신), 재정위원회 박성철 장로(기성), 남북교회협력위원회 엄기호 목사(기하성여의도), 선교위원회 서옥임 목사(합동중앙) 국제위원회 이강평 목사(그교회협), 출판위원회 이형규 장로(예장통합), 정보통신위원회 배진기 목사(기하성통합), 문화예술위원회 김창수 목사(보수합동), 스포츠위원회 고창곤 목사(예장대신) 평신도위원회 신명범 장로(기성) 여성위원회 홍기숙 장로(예장통합) 청년대학생위원회 고영기 목사(예장합동) 청소년위원회 강구원 목사(예장고려) 유소년위원회 강기원 목사(예장) 사회위원회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환경보전위원회 이영주 목사(예장백석) 복지위원회 송태섭 목사(고려개혁) 가정사역위원회 서정숙 목사(피어선) 인권위원회 김양원 목사(예장백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미정
특별위원장(20명)
2014WEA총회준비위원회 대회장 길자연 목사, 준비위원장 이광선 목사,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 임석영 목사(예장합신) 역사바로세우기위원회 이용규 목사(기성) WCC대책위원회(2013년까지) 홍재철 목사(예장합동) 수쿠크법반대대책위원회 김규섭 목사(합동개혁) 질서확립위원회 김용도 목사(기침) 정책개발위원회 조경대 목사(예장개혁) 사학법반대위원회 김탁기 목사(그교회협) 통일분과위원회 엄정묵 목사(개혁총연) 한기총발전위원회 정인도 목사(기침) 대외협력위원회 박중선 목사(합동진리) 군경위원회 이준원 목사(합동총신) 교경위원회 이동엽 목사(합동개혁A) 교정위원회 엄진용 목사(기하성) 기독교문화체험위원회 송길원 목사(가정사역) 재개발및뉴타운정책위원회 최병남 목사(예장합동) 기획위원회 박원영 목사(예장합동) 농어촌및개혁부흥위원회 황규철 목사(예장합동)
한편 예장웨신총회를 비롯해 수개 교단은 공동회장, 부회장, 실행위원 명단에서 배제된 상태이다. 이들 교단 대표들은 지난 한기총 총선에서 길자연 목사 반대편에 선 총회장, 부총회장, 총무, 기관장들이다. 하지만 임시총회에서 이에 강력히 항의한 교단 대표들 중에는 공동회장과 실행위원에 복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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