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학 감독 천안 하늘중앙교회 총회는 불법 선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기감) 전·현직 연회감독들이 주도한 감리회 제28회 총회가 6월 3일 충남 천안시 하늘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존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불신임하고 새로운 직무대행으로 소하춘 목사를 세우고 본부가 추진 중인 감독회장 재선거는 무효임을 결의했다.


 개회예배 기도와 설교를 맡은 연회 감독들은 현재 감리교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으며, 총회 개최는 그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임영훈 서울남연회 감독은‘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는 말씀에서“풍랑을 맞은 감리교회에‘나 때문’이라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요나와 같은 이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이 자리에서 거룩한 결정을 많이 해 교단을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 신임 감독직무대행 소하춘 목사 사진,)
 이날 임영훈 감독 사회로 총회가 진행되어 감리교회가 더 이상 혼란에 빠져서는 안된다. 수차례 이규학 감독대행에게 총회를 소집하는 것만이 총회 정상화를 하는데 빠른 길이라 요청 했지만 듣지 않았다. 그래서 현 연회감독들과 전 감독들이 모여 제28회 총회를 열게 됐다. 반대쪽에서는 이번 총회가 불법 총회라 말하지만 이번 총회는 불법 총회가 아님을 분명히 천명했으며, 또한 제28회 총회가 개회됨을 선언됐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김병호 목사를 서기로 지명하고“총회대표(총대) 1404명 중 751명이 참석, 성원이 됐다”고 밝혔다. 개회 선언 직후 참석자 전원은 이번 총회가‘합법적 총회’라고 자체 결의했다.

총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기복(선화감리교회) 목사는“총회만이 감리교회가 살길이라고 계속 요구해 왔지만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이를 거부했다”며 “이 총회가 합법적인 것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 직무대행을 불신임하고, 새 직무대행을 선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이 안을 통과시키고, 충북연회 감독을 지낸 소화춘(충주제일교회)목사를 새 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소 목사는“어렵고, 희생이 따르는 길이지만 은퇴 전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총대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총대들은 본부가 꾸린 재선거관리위원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27회 총회 때 선관위를 재가동시켜 별도의 감독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또 본부의 모든 재정을 동결하고, 향후 각 연회의 분담금도 본부가 아닌 총회 집행부에서 취합키로 결의했다. 특히 새 직무대행과 현직 감독, 각 연회 대표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교단 사태 수습을 이끌도록 했다.



 이날 선출된 소화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총회에 의해 임명받은 만큼 당연히 감리교 회관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밝혀 이규학 직무대행 측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이번 총회를 불법이자 원천무효로 규정하고, 사법부 결정대로 재선거의 조속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소 감독은 이어 “감리교는 현재 법이라는 굴레에 씌여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며“물은 흐르도록 해야 하듯, 총대원들이 가는 대로 물꼬를 터 감리교단이 조속히 복원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대들은 잇따른 발언을 통해 더 이상‘사회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조직된 장정유권해석위원회도 지난 총회의 감독선거가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고, 감독회장 출마 자격에 대해서도“무흠한 자라는 뜻은 각 연회에서 판단한다.”고 결론 내려 사실상 김국도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또‘총회 판결 이전 사회법에 소송을 제소해 내려진 결정과 판결은 유효한가’라는 의뢰에 대해 장정유권해석위는“교리와장정 제7편 재판법에 의한 절차가 생략됐으며, 재판법 절차에 따르지 않고는 어느 회원이든지 징계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들어 무효라고 선언했다.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는 교리와장정의 감독 및 감독회장 피선거권 자격에‘사회재판법상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의해 형이 실효된 이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형이 실효된 이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앞서 대법원에서는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최종 판결된 바 있다.

이날 오후 계속된 회무처리에서 총대들은 새 감독회장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재단 이사장 등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각종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신경하 전 감독회장에 대해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후 감독회장 선출 방법에 대해 총대들은 1시간이 넘도록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감독회장 재선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조직된 9인위원회가 △7월 15일 이내에 재투표 형식의 재선거 실시 △한 달 이내 선거법 관련 입법 개정 후 9월께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 등 2가지 안을 최종 선정하자 격론이 오고간 것. 결국 1시간여의 격론에도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규학 직무대행은 성명을 내고“천안에서 열린 총회는 불법이며, 결의 사항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그는“이 총회를 통해 시도하려는 탈법적 행위들은 감리회를 분열시키는 모략으로,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본부는 법원의 유일한 결정에 따라 재선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모두 나와 축도)

 이번 총회로‘선(先)총회’측과‘선 재선거’측 간 대화의 여지는 소멸됐다. 총회에서 직무대행에 선임된 소 목사는“4일부터 정상적으로 본부에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서울 태평로 감리회 본부 16층 감독회장실과 행정기획실을 폐쇄하고, 다른 장소로 옮겨 업무를 진행 하고 있다.

(임영훈 목사가 소하춘 목사에게 사회권 인계) 

이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