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자들이 지난해와 지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을 전후한 5일간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으로 매 끼니를 따듯하게 해결하게 됨은 물론, 머리 손질까지 단정히 할 수 있게 됐다.

3시간 동안 따뜻한 밥과 국 푸며 노숙자들 섬겨
한국교회의 하나 된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은 설 연휴 전날인 12일 저녁 서울역 우체국 앞 지하차도에서 오는 16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설날 희망 큰잔치’ 첫날 섬김 행사를 실시했다.

김삼환 대표회장, 이영훈 봉사단장을 비롯 은평성결교회와 수지영락교회 그리고 향상교회의 한태수ㆍ배성석ㆍ정주채 목사와 성도들은 3시간여 동안 따뜻한 밥과 국을 푸며 노숙자들을 섬겼다. 뿐만 아니라 이미용 봉사팀은 지하도 한편에서 노숙자들의 머리를 매만지며 섬김을 실천했다.

이날 배식 행사를 진행한 김범곤 목사(예수사랑선교회)는 “땅끝에서도 설 곳이 없어 지하도로 내밀린 이들이 노숙자들”이라며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한 마디로 ‘사건’”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김 모(47) 씨는 “지난해 설에도 따뜻한 음식과 방한복을 지원받았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섬겨주니 고마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면서 “오늘은 머리도 손질 좀 받고 가야 겠다”고 말했다.

은평성결교회 임영건 장로는 “오늘 우리는 노숙자를 섬기는 게 아니라 우리 주님을 대접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우리의 섬김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봉사 소감을 피력했다.



“당신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이날 배식에 앞서서는 행사한 참가한 교회들과 서울역 노숙자들이 함께하는 축복예배가 드려졌다. 정삼지 목사(제자교회) 인도로 진행된 예배에서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권태진 목사(군포교회), 박철규 목사(새마음교회) 등은 노숙자들을 위해 특별 기도했으며,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축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이영훈 목사는 “우리 예수님과 한국교회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서 용기를 얻으시기 바란다”고 노숙자들을 격려했다.

‘날 때부터 백발까지 품어주신다’는 제목으로 말씀은 전한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는 “날 때부터 백발이 될 때까지 아니 영원히 우리를 보장해 줄수 있는 품은 하나님의 품밖에 없다”며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5일간 23개 회원교회 목회자와 성도 직접 봉사
이날 시작된 올해 ‘설날 희망 큰잔치’는 오는 16일 저녁까지 매일 점심과 저녁 식사 및 과일 제공, 그리고 이미용 봉사로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23개 회원교회의 목회자들과 600여명의 성도들이 직접 봉사에 참여한다.

특히 설날(16일) 점심 배식 이후에는 설 명절 선물로 2천명의 노숙자들에게 방한복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책임 주관한 박원영 목사(나들목교회)는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 통합총회를 가진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의 두 주체 중 하나인 한국교회희망연대가 2년 전부터 실시해 오던 행사”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박 목사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통합 첫 국내행사로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전 단체의 사업들을 이어가며 지속적이고도 발전적인 섬김의 모습을 나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