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신애라 부부 1억 내놔...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절호의 찬스

 2010년의 벽두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1월 12일 7.3의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했다. 7.3이면 온전한 건축물이 없을 정도로 심한 균열이 생기고 지표면이 침하하고 철로가 심하게 휠 정도이다.

한국의 긴급구조대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체가 너무 많아 시체를 수습할 시간보다 아직 살아남은 자들을 찾기에 바쁘다고 하는 소식이 들린다. 10만에서 2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망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통계도 지금은 어렵다.

정부도 무너져 손을 쓰지 못하고 구호생필품은 전달할 길도 손도 없어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속절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재앙 앞에 세계는 발 벗고 나섰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려는 손길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아이티에 수양딸 웨스터 린(10)을 둔 신 씨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2005년 필리핀 여자아이를 입양한 후 지금까지 33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독실한 기독인이다. 이들 차인표 신애라씨 부부는 아이티 구호헌금으로 1억원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종교를 초월하여 모금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도 마치 그것이 나의 일인 양 너도나도 운동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에 의하면 한국의 기독 NGO가 현지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전한다.

한국월드비전(회장 박종삼)는 목표액 50만 달러(5억5000만원)을 모금하고 있는데 여기에 노숙인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산마루교회(이주연 목사)에서 진행된 노숙인을 위한 예배에서 100원에서 1000원짜리 지폐까지 32,000원을 헌금했다는 것이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정지선 과장은 “우리 돈 2만원이면 임시대피소를 만들 수 있는 방수포를, 1만원이면 휴지와 비누, 치약, 칫솔 등의 물품으로 구성된 위생키트를 지원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정성이 아이티에 전해지면서 많은 국제구호단체들이 한국 NGO의 활동과 국민들의 열심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에는 지난 14일 모금이 시작된 후 이날 오후까지 6000여건의 문의가 쇄도했다. 모금 방법과 자원봉사 절차를 묻는 내용이었다. 모금액도 당초 목표(5억)를 넘긴 7억원에 달했다.

윤보애 간사는 “국민들의 의식 향상으로 국제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국민의 힘이 현지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파견돼 구호활동 중인 이병희 국장은 “아이티인들은 얼굴도 모르는 한국인들이 보내온 구호품을 고맙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아대책(회장 정정섭)도 구호품 분배에 힘을 쏟고 있다. 17일 1차 구호에 이어 2차 구호 준비를 하고 있는 이철희 긴급구호팀장은 “물품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흥분해 있어 분배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2차 배분에서는 국제기아대책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음식과 물”이라며 “생존자들이 탈수증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피플(회장 양오현)은 복구를 위한 복합적인 재건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화된 구호활동 전개를 위해 오염된 환경에서 발생되는 전염병 확산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굿피플은 의료와 방역 구호 활동을 위한 전문 의료진을 21일 파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해 라이프 스트로(빨대형 정수기)와 담요, 칫솔, 비누, 치약, 수건, 기본 의약품, 정수약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 키트도 전달한다.

지구촌나눔운동 김혜경 사무총장은 “한국 NGO들의 90%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기독 NGO들은 종교를 뛰어넘는 활동으로 아이티 참사 복구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는 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성금모금을 시작했고 구세군대한본영(전광표 사령관)도 아이티 돕기 모금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담임목사)는 24일 주일헌금 전액을 아이티 구호헌금으로 드리기로 했다.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하려는 선교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금 아이티는 약탈 등의 위협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특히 유색인종이 표적이므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장 합동(GMS) 파송 전용구(66) 선교사도 “한국 선교사들이 도우려 해도 현지의 치안이 부재한 상태여서 아이티 입국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도미니카 한국대사관은 한국인의 아이티 입국을 만류하고 있고 설사 들어가더라도 차량이나 물품이 탈취될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 선교사는 “오히려 시간이 경과한 후에 의료진과 생존자를 위한 도움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유일하게 남아 구호활동 중인 선교사는 ‘한국사람의 교회’ 백삼숙 목사다. 백 목사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타바 지역에서 고아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을 운영해왔다. 현지 한인들은 아이티를 철수하고 있지만 백 목사는 차마 고아들을 떠날 수 없어 계속해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 목사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비교적 안전한 가운데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국민일보는 전한다. 살인 추위, 살인 더위, 홍수, 지진, 쓰나미 등 근래 들어 지구는 아주 큰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말세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마지막 날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며 마지막 때 재난을 당한 사람이나 나라를 돌보는 일을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사랑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