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 스투트만 교수가 말하는 무신론과 과학, 기독교

 
 과학과 성경, 과학과 신앙은 상반되는 영역인가? 호주 웨스턴 시드니(Western Sydney)대학의 물리학과 프랭크 스투트만(Frank Stootman) 교수가 8일 서강대학교 리치과학관에서 열린 지적설계연구회(회장 이승엽 교수) 주최 강연회에서 이 물음에 답했다.

스투트만 교수는 물리학자이면서도 컴퓨터와 수학 및 전자공학에 조예가 깊고, 특히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커 이와 관련돼 수많은 강연을 진행해왔다. 이번에는‘현대 무신론, 현대 과학 그리고 기독교’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스투트만 교수에 의하면 최근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교수의 책 ‘만들어진 신’의 등장과 함께 무신론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투트만 교수는“그러나 계몽운동 초기 많은 과학자들이 신의 존재를 믿었고 이들은 자연이라는 책과 성경이라는 책이 상호보완적이라는 신념을 표출했다”며 “현대과학은 우주의 경이로움을 증언하고 있으며 과학의 형이상학적 측면을 다시금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현대과학이 무신론을 지지한다는 말은 사실과 거리가 멀며 오히려 현대과학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우주가 우주 자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한다”며“그 간격을 메울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야훼로 불리는 유대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스투트만 교수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현대과학이 결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저명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유신론적 과학이 대두되고 있음을 역설했다.

스투트만 교수는“무신론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우주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자연적 설명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에 서 있다. 곧 원자나 분자, 혹은 힘과 자연법칙으로부터 출발해 자연세계 전체를 설명할 수 있다는 신념”이라며“그러나 과학을 통한 우주 이해가 결코 유신론적 입장을 약화시키지는 않는다. 우주의 형태와 그 속의 정보는 형이상학적 답변을 요구한다. 우주의 이면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이성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유신론적 입장에서 자연을 연구한 과학자들, 곧 코페르니쿠스, 베이컨,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파스칼 등을 예로 들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은 자연이라는 책이며 이는 계시의 책을 보안한다”고 믿었다는 것이 스투트만 교수의 설명이다.

스투트만 교수는 또“과학은 무신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무신론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가령‘왜 우주는 존재하는가’,‘DNA나 복잡한 세포메커니즘 속 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등과 같은 물리학을 넘어서는 많은 형이상학적 문제들은 과학 자체에 의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기독교적 계시와 가르침이 무신론보다 과학을 지지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끝으로 스투트만 교수는 한 저명한 과학자인 폴 데이비스 교수를 예로 들면서 과학과 성경이 결코 상반되는 영역이 아님을 역설했다.

스투트만 교수에 따르면 신앙인이 아닌 데이비스 교수는“표면적으로 볼 때 우주는 마치 지적인 존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지적인 창조자가 설계한 것 같이 보인다. 이러한 놀라운 설계의 존재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우주에 관한 어떤 과학적 설명도 불완전한 것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인 데이비스 교수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과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고, 따라서 우주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얻기 위해서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계시와 신앙을 포함하는 성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스투트만 교수의 견해였다.

지적설계연구회 회장 이승엽 교수(서강대학교)는 “오늘날 현대 과학의 위용 앞에 기독교와 모든 다른 유신론은 설자리를 잃은 것 같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신의 존재에 관한 논쟁은 이미 끝난 것 같아 보이고, 성경에 담긴 이야기는 단지 전설이며 신화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간주되기도 한다”면서“평생을 천문학을 공부한 호주의 한 기독 물리학자 스투트만 교수님을 모시고, 오늘날 무신론과 과학이 기독교에 던지는 도전에 기독인은 자신의 세계관으로 어떻게 응전하여, 신의 존재에 대한 변증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해보려 한다”고 이번 강연회를 소개했다.

 

  사진 송경호 기자, 기사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