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통합 총회장이 선거대책본부장 맡아…교단 자존심 걸어

 오는 12월 29일 치러질 제16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가 교단 대결로 치닫고 있어 선거 결과 이후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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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교단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교단은 예장합동. 지난 10월 27일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는 모임을 갖고 후보로 나선 홍재철 목사를 지원하기 위해 총회장 서정배 목사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부위원장에 부총회장 김삼봉 목사와 박정하 장로를 추대했다. 또한 선거실무대책위원회는 후보중심으로 꾸려 이번 대표회장 선거에 임하기로 했다.

예장합동은 연속 세 차례나 대표회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 한기총 최대 교단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도 25명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홍 목사는 주일시험 철폐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교단 총회장을 지내지 않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재철 목사는 “3500여 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서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어서 중소교단 총회장 이상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장합동과 함께 한기총의 두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20일 후보로 나선 이광선 목사를 지원하기 위해 선거대책본부를 결성했다. 지용수 총회장이 본부장을 맡았고,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 김삼환 목사, 안영로 목사 등 두 증경총회장들을 선임하고 지난해 패배를 거울삼아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엄신형 목사에게 패배한 이광선 목사는 이번에는 당선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 22명을 보유하고 있는 예장통합은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교단의 위상에 치명상을 줄 것이라며 한기총 소속 교단과 연결고리가 있는 인사들을 통해 실행위원들을 접촉하고 있다. 엄 목사는 사학법 완전폐지와 사학진흥법 제정으로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광선 목사는 WCC 논란이 대두되고 있는 것을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이 목사는 뉴스파워와 인터뷰에서는 “WCC 신학은 반대하지만, WCC 한국총회 유치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보수 성향의 한기총 실행위원들의 표심을 훑고 있다.

 예장한영총회 추천을 받은 한영훈 목사는 한영신학대학교 총장으로 행정력과 기획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적극 뛰고 있다. 한영훈 목사는 대학 총장답게 한반도기독교정책연구소를 설립해 대정부, 대사회, 대북, 국제 관계에서의 분명한 정책으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예장한영총회 역시 강진문 총회장과 교단 및 대학 산하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목사의 당선을 위해 적극 뛰고 있다.

 한영훈 목사는 교단 규모가 200여 교회로 표를 가진 실행위원이 2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러나 한영훈 목사는 “예장한영은 한기총 창립 교단이고, 저도 한기총의 중책을 맡아 일해 왔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목사는 특히 “지난 2년간 실행위원들을 개인적으로 두세 번 씩 만나봤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모 후보는“이번에 나온 세 후보는 모두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세 후보 모두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회장을 선거운동의 전면에 내세워가면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라 있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말도 들린다. 때문에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들의 냉철한 판단력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뉴스파워 김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