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한기총신문>의 출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언론출판위원회 제동으로 MOU체결 무산

▲30일 <한기총신문> 문제를 다룬 한기총 임원회의 모습. 촬영 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뉴스미션
한기총은 30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원회를 갖고 <한기총신문>에 대한 대책 마련 건을 논의했다. 언론출판위원회(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이 신문에 대한 수습책 마련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안건으로는 채택되지 못한 채, 엄신형 대표회장이 합법적으로 이 문제를 잘 마무리 짓는 것으로 하고 논의를 종결했다.

언론출판위원회가 이날 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한기총신문>은 D신문 발행인인 J목사가 지난 4월 한기총과는 무관하게 (주)한기총신문을 설립해 발행해오고 는 신문이다.

이와 관련 J목사는 지난 7월 27일 언론출판위원회 임원회에 출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의 명의로 정기간행물을 등록할 수가 없어서 자신의 명의로 (주)한기총신문을 설립했으며, 한기총과 MOU(업무협력약정)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신문 발간을 준비 중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언론출판위원회는 ‘그간 한기총 기관지로 부정기적으로 발행해오던 <한기총신문>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자 준비 중에 있었고, <한기총신문>은 한기총 기관지로서 한기총이 인사ㆍ편집ㆍ재정 등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운영돼야 한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어 MOU체결을 무산시켰다.

“한기총이 우리 허락받고 명칭 사용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J목사는 지난 9월 6일<한기총신문> 창간준비호를 발행한 데 이어, 9월 20일 창간호을 발행했다. 특히 창간준비호에서는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주)한기총신문 이사장으로 명기되기도 했다.

한기총은 이에 9월 21일 J목사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한기총신문> 발행 및 ‘한기총’ 명칭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문에 ‘한기총’이라는 명칭이 포함돼 있어 한기총이 기관지를 발행한 것으로 오인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J목사 역시 9월 29일 한기총 총무 앞으로 공문을 보내 ‘결코 한기총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J목사는 “(주)한기총신문은 적법절차를 거쳐 부여받은 법인명”이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기총’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때는 허락을 받고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기총은 법률자문단의 자문에 따라 대응키로 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편 이 과정에서 지난 2008년 3월경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J목사와 MOU체결을 약속했었다는 사실을 공개돼 엄 목사의 처신과 관련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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