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개정교육과정’ 역사부분 수정해야


한기총이 주최한 국회도서관강당 공청회에서 제기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10월 8일(목)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2007 개정교육과정> 역사부분 수정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다.

이 공청회에서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가 기독교에 대한 서술이 왜곡 축소가 심각함이 밝혀짐에 따라 한기총은 2011년부터 사용되는 역사교과서의 집필지침이 되는 <2007 개정교육과정>의 역사부분을 수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와 한국교회사학회(회장 임희국 교수)가 공동주관하고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박성철 장로)와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회장 김영진 장로) 그리고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최종진 교수)가 공동후원한 이번 공청회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임희국 교수(한국교회역사학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는 고병철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종교학 적인 측면에서', 안종철 교수(인하대)가 '한국사적인 측면에서',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기독교역사적인 측면에서', 박재정 선생(경신고)이 '현장교사의 입장에서' 각각 논찬했다.

박명수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역사교과서가 불교, 유교, 천주교와 천도교는 항목을 설정하고 자료를 제시하며 그 역사와 유래 그리고 영향을 설명하고 있는데 비해 기독교에 대해서는 단 한 항목도 배정하고 있지 않으며 보충학습이나 이에 대한 심화학습도 기독교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심지어는 부록으로 나온 중·고등학교 연표에도 기독교에 대한 항목은 한 항목도 없어 역사교과서에서 기독교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종교인구로는 불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종교집회소로는 불교의 3배에 이르는 전국적인 종교인 기독교에 대해 역사교과서가 단 한 항목도 할애되어 있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종교부문에는 마을제사라는 항목으로 무려 6쪽에 걸쳐 각종 무속종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데 비해 기독교는 천주교와 함께 단 반쪽으로 설명하는데 그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2007 개정교육과정>의 역사과목의 목표를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이, 새로 쓰여지는 역사교과서에 타 종교와 공정하게 기독교에 대한 내용도 서술되는 것이 사회과의 목표와 역사교육의 목표에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도 주제발표와 논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토론에 참여해 “발제 내용이 충격이고,현장 교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런 상황이 되도록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장 이용규 목사는 총평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는 이념의 갈등과 지역의 갈등과 더불어서 종교 간의 갈등이 중요한 이슈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지름길은 다른 종교를 바로 이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공청회에서 지적된 것과 같이 대한민국 국민은 역사교과서를 통해 불교, 유교, 천주교, 천도교에 대해 배우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언급된 것이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어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정부 당국은 조속하게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어서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 간 갈등의 최소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한기총은 뜻있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청회에 앞서 장헌일 교수(명지대)의 사회로 인사 및 환영의 순서가 진행되었다. 윤석전 목사(한기총 부회장)의 기도에 이어 본부장 이용규 목사가 개회사를, 엄신형 목사가 환영사를 했으며, 권오성 목사(NCCK 총무)의 축사 후에 이광선 목사(한기총 사학법폐지 및 사학진흥법제정추진위원장)가 축도했다.

한기총은 지난해 한국교회사학회와 함께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가 기독교를 지나치게 왜곡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진정을 해 결국 해당 내용을 수정하는 성과를 올린바 있다. 올해에도 한기총은 지난 4월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를 설치하여 교과부와 청와대 그리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에 <개정교과서의 역사부분 수정요청 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