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이웃 아픔 함께하는 진정한 굿피플”
태풍 켓사나로 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필리핀에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굿피플이 20만 달러(약 2억5000만원)의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교회는 또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딸락주 원주민을 위한 병원을 완공하고 복음 전파와 질병 치료의 실제적 필요를 채우기로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8일 국가재난비상국(NDCC)이 설치된 필리핀 마닐라시 한 호텔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구호금을 전달한 뒤 기도와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목사는 “태풍으로 큰 수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구호품이 고통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재민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과 같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곳까지 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굿피플(좋은 이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NGO 굿피플을 통해 결핵 퇴치와 카파스시립병원 건립, 태양광 가로등 설치 등 희망프로젝트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호물자 전달식에는 굿피플 양오현 회장과 최중경 주필리핀 한국대사, 레오날도 카타쿠탄 카파스시 시장, 김인 한국국제협력단 필리핀 사무소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이 목사는 필리핀 적십자사를 방문해 구호물품 증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교사들과 NGO를 통해 영적·육체적인 치료를 해 주고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목사는 또 보건복지부 장관과 주지사, 지역주민 등 1500명이 참석한 카파스시립병원 준공식에도 참여해 “필리핀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아이따족의 영육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카파스시립병원은 지난 3월부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원주민들을 위해 굿피플이 2억원을 지원하면서 시작됐으며, 4958㎡에 20병상을 갖추고 있다. 7일에는 이 목사와 굿피플 임원들이 아이따족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직접 식량을 전달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남부와 마닐라를 강타한 태풍 켓사나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바 있으며, 2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쿠키뉴수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