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1억 226명 지원…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 10:42)

 목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을 돌보고, 은퇴 목회자들의 노후를 돕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 활동을 펼치는 '냉수 한 그릇 선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4000여개 교회에 1만여명의 목회자가 목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작은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상당수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다. 성도들이 거둬주는 사례비로 생계는 유지한다 해도 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목회자들은 자녀들 학비조차 내지 못하기도 한다.

1999년 8월 박삼수 대표회장(대구예일교회 담임목사) 등 뜻있는 목회자 7명은 이런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돕자는 취지로 선교회를 출범시켰다. 선교회의 시작은 10여년 전 대구 인근 작은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면서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박 목사 개인의 경험이 발판이 됐다.

선교회는 박 목사의 열정적 노력으로 이제 회원 600여명의 초교파 모임으로 우뚝 섰다. 지난 10년간 1만∼2만원씩 모인 후원금만 해도 1억1000만원이 넘었고 그동안 선교회의 도움을 받은 목회자는 226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요즘도 산간 오지 교회를 마다않고 달려가 열정적인 선교 활동을 펼친다.

회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목회자를 찾아내면 후원금 중 10만∼50만원을 '목마른 자에게 냉수 한 모금'을 주듯 우선 지원한다. 그러면서 목회자 가족의 힘든 사연이나 후원금 접수 상황을 매월 발간하는 선교회보에 자세히 싣는다.

선교회는 최근에도 갑작스러운 병마로 사경을 헤매는 목회자의 사연을 방송국에 전해 후원금 1500만원을 모아 전달했고, 중병에 걸린 목회자 자녀를 위해 3000여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교회 회원들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몸이 아픈 목회자를 대신해 전도 활동을 도와주기도 한다.

10주년을 맞은 선교회는 올해 송재철 성일교육재단 이사장의 후원으로 대구 대신동에 조그만 사무실을 마련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 목회자들의 자립을 돕는 지원 활동은 물론 은퇴 목회자들이 편안하게 여생을 쉴 수 있는 안식관을 건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053-794-1007).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