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에 공동 인식, 4개항 합의문에 서명

 CBS 이재천 사장과 전국언론노조 양승관 CBS 지부장은 7일 오전 노사협의회를 갖고 세계적 불황으로 겪고 있는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 상여금 400% 반납 등을 내용으로 하는‘노사합의문’에 서명했다.


▲ CBS 이재천 사장과 양승관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장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CBS)

회사측과 노조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6월부터 30여 차례의 접촉을 갖고 회사의 경영 위기극복을 위해 공동으로 논의해 왔고, CBS 노조는 지난 5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합의안에 대한 표결에 부쳐 76%의 대의원들이 합의안에 찬성한 바 있다.

합의문의 내용은 ▲ 노사는 하나님의 기관인 CBS 기독교방송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한다 ▲ 노사는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희생을 함께 감당하며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한다 ▲ 노조는 올해 하반기 상여금 중 최대 400%를 회사에 반납한다 ▲ 회사는 위기극복 대책의 성과 및 경영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4개항으로 구성됐다.

CBS 이정익 재단이사장과 이재천 사장은 이날 합의와 관련해 담화문을 내고 “조합원들의 결단에 대해 깊은 감사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직원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경영 정상화를 위해 더욱 힘쓰고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CBS는 경제 침체와 민영 미디어랩 도입으로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영 어려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노사합의가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했다.

한편, 6월 6일 취임한 이재천 CBS 신임사장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CBS 부장급 이상 책임보직 간부들은 6월부터 상여금을 반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