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협박공문’일파만파 교계충격
여의도측에 원로 사생활 문제 언급하며 요구사항 열거

[1신]

이른바 한기총의‘협박공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지난 5월2일자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측 총회장 이영훈 목사에게 보낸 이 공문은 교회연합기구가 보낸 공문이라고는 믿기지 어려울 정도의 협박내용을 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탄원서 불구하고 조 목사 보호방안 고민”

‘교단입장 표명 및 조치의 건’이란 제목의 이 문건은 한기총 직인이 찍혀 있고, 로고 등 기존의 한기총 공문서식을 띠고 있다. 협박성 내용 및 요구사항이 포함된 공문과 함께 김삼환 목사와 조용기 목사의 사생활 및 이단성을 제기하는 ‘탄원서’도 첨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박성 공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내용을 보면 가관이다.
우선 한기총은 1억원을 헌금해 준 것을 언급한 후 6.25 기념대회를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고지했다. 이어“본회는 귀교단의 행보에 실망을 금치 못하며, 금일도 긴급임원회의를 연 바 있다”며,“귀 교단이 확실한 정체성을 표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교단과 “함께 갈 것인지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 하겠다”는 것이다.

입장표명을 요청하는 이유는 3가지라고 밝히고 있다.
우선 한교연에 참여치 않겠다고 약속한 이 교단이 한교연 사무실에 화환을 보낸 것을 비난하고 있다. 한기총은 “귀 교단 임원회가 한교연에 상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들었으며, 대표회장 본인이 이영훈 목사 그리고 강영선 목사와 삼자회동 했을 때도 동일한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 조용기 목사도 가칭 한교연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5월1일 한교연에 ‘축 발전’이란 화환이 놓여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기총은“한교연을 상대하지 않는 귀 교단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에 귀 교단 소속 안준배 목사가 임명되었다”며,“안준배 목사는 문제소지가 다분한 사람이며, 한국교회에 불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이런 사람을 한교연에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양분하고 본회를 삼류단체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간계가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며, “귀 교단은 안준배 목사를 즉각 가칭 한교연 사무총장에서 즉각 사퇴케 하고, 이것이 시행되지 않을 때 한기총은 중대한 발표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기총이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측에 보낸 공문은 연합기구가 보낸 것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막장 협박내용을 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마지막 요청에서는 더 엉뚱하고 기발하다. 김용민을 끌어들임으로써 한교연이나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을‘패륜아’로 몰 것이란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한기총은“왜 김용민 같은 불량아, 패륜아가 나왔는가?”라고 묻고 “가칭 한교연은 김용민 같은 한국교회의 패륜아라고 아니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내질렀다. 또“그런 사람들의 모임에 복음에 전념하고 계시는 조용기 목사의 사역을 지키시기 위해서라도 귀 교단은 즉각 패륜아적인 가칭 한교연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바란다”는 것이다.

마지막 문구는 누가 보더라도 협박성 문구로 읽힐 수밖에 없다.
“첨부한 바와 같이 본회의 탄원서(별첨)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본회는 조용기 목사를 보호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귀 교단에서 보이고 있는 이중적 행보에 대해 본회는 앞으로의 진행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탄원서’대로 행동하겠다는 엄포다. 탄원서에는 조용기 목사의 사생활 및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협박이다. 공문 자체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한기총이 출처불명의 괴문서를 첨부한 것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이 문서에 적힌 내용대로 조사하고 유포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4월24일 한기총 홍재철 목사에게 보낸 문서는 ‘교단을 사랑하는 젊은 목회자 동지 일동’이 보낸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일명 ‘괴문서’이다. 또 “실명을 밝힐 경우 정치적 압력 등 위협이 많아 무기명으로 탄원함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 이와 유사한 탄원서를 합동측 총회장님, 부총회장님, 총신대 총장님, 김영우 이사장님 등에도 보냈다”는 문구 등에서 홍재철 목사가 소속된 합동측 소속의 목회자들로 추측된다.

“여성스캔들 철저히 조사해 공개해야 할 것”
그 내용은 더 가관이다. WCC에 대한 일반적인 비난이야 너무 많이 들어온 터여서 식상하지만, 이는 이 탄원서의 핵심 내용이 아니다. 문제는 이 문서에서 두 사람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명은 김삼환 목사, 또 한 명은 조용기 목사다.

탄원서는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종교다원주의 및 사생활 문제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들은“조용기 목사는 2004년 5월12일 동국대 불교대학원 초청특강에서 ‘불교에는 불교의 구원이 있고 기독교에는 기독교의 구원이 있기 때문에 두 종교 모두 상대의 구원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강연한 종교다원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 사생활 문제도 거론했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의 여성 스캔들 관련해서도 차제에 철저한 조사를 하여 한국교회 앞에서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본교단의 젊은이들은 조용기 목사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고 적었다.

한기총이 문제의 공문과 함께 조용기 목사의 사생활 문제를 언급한 탄원서를 첨부한 것은‘협박’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또 연합기구를 자처하는 이들이 보낸 공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막장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사에 길이 남을 문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