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한기총, 이동원 목사도 이단성 조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한 보복인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 목사에 대해 이단 연루 의혹을 조사하기로 해 다시 한번 물의를 빚고 있다. 한기총은 2011년 12월 15일 열린 임원회에서 관상기도와 이동원 목사의 연관성을 조사해 달라는 6개 교단의 헌의를 받아들여 질서확립위원회(질서위, 위원장 김용도 목사)에 이 안건을 위임하기로 했다. 한기총이 이동원 목사를 조사하겠다는 표면적 이유는 ‘6개 교단의 헌의’라고 발표됐다.
그러나 한기총의 이동원 원로 목사에 대한 조사가‘보복성’이라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 이동원 목사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나에 대한 이단 연루 의혹을 조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순수하게 이단성 조사를 한다기보다 한기총 해체 문제와 관련됐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하지만 나는 한기총 해체를 주도한 적이 없다”며“한기총에서 내게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한다면 그 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설교하는 이동원 목사
교계언론들도 이 목사에 대한 한기총의 조사가 보복성이라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12월 16일“한기총, 이동원 목사 이단 혐의 씌워”라는 기사에서“한 가지 특이한 결정은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에 대해 이단 관련 혐의로 '질서확립대책위'에서 논의키로 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동원 목사가 한기총해체네트워크를 주도하고 있는 기윤실 이사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썼다. <아이굿뉴스>는 12월 15일자 기사에서 “관상기도를 이유로 이동원 목사를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한 보복성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미션>도 같은 날“(한기총이)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 목사가 기윤실 공동대표로서 최근 열린‘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도회’에서 사회를 보는 등 한기총해체 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기사화했다.
한기총이 이동원 목사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관계자들은 한기총을 향해 연합기관으로서의 기본적 자세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기침 총회의 한 관계자는“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도회가 진행되면 스스로 회개할 것은 없는지 살펴야지 이동원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이동원 목사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목사인 만큼 한기총은 이 목사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단에 맡겨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침측의 또다른 관계자는“요즘 한기총은 자신들을 교단 연합기관이 아니라 대법원이나 상급 기관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며“개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했으면 그것을 존중해 주고, 개 교단에서 이단성이 없다고 결의를 했으면 그것도 손대서는 안된다, 이게 한기총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이동원 목사의 경우 과거 문제가 됐던 모 책자에 대해서 모두 폐기하고 교단에선 문제가 없다고 정리한 바 있다”며“기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인 이동원 목사에 대해 이단성 여부를 조사한다는 것은 월권행위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동원 목사는 12월 6일 서울 영동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최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었다. 그는 이 기도회에서 “내가 한기총이고, 내가 한국교회입니다. 내가 물질을 탐하고 권력을 추구했습니다. 내가 부끄러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가 회개해야 할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나를 좀 용서해 달라고, 나를 깨끗이 해 달라고, 나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합시다”라고 기도했다(뉴스앤조이 2011년 12월 7일자 기사). 이날 한기총은 여의도 63빌딩에서‘한국교회의 밤’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