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작성일[2008/04/02 22:08:20]    
 칼럼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옛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작은 도둑을 제때에 다스리지 못하면 큰도둑이 된다는 말이다.
은유적 표현으로 바늘과 소를 사용했다. 왜그랬을까 하고 역사책을
살펴보았다.

세조실록 41권 세조 13년 1월 4일의 기록을 보면 소에 대한 중요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당시 대사헌 양성지[梁誠之]는 농우도살에 대한
상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중외의 소는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데 자산이 되니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중간내용 생략] 만일 소가 없다면
곡식을 들여다 저장하는 창고가 있더라도 이를 장차 무엇에 쓰겠느냐"

농업이 사회의 근간을 이뤘던 조선시대는 이와 같이 소를 귀중한
가축으로 여겼다. 그래서 소를 농우[農牛]라고 해서 농사일의
상징으로 여겼다. 전통시대에도 소는 농사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를 훔쳐간 소도둑은 어떻게 대했을까. 말 그대로 소도둑은
최대의 도적으로 불려졌다. 그래서 소도적은 성종실록 74권 성종 7년 12월 29일의
기록을 해석하면 이러하다. 도망간 노비를 붙잡아서 두 귀를 자르고 오른쪽 볼에
소도둑이라고 글짜를 문신으로 새겼다. 이와같이 당시에는 소도둑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요즘 우리사회를 보면 바늘도둑도 많고 소도둑도 많아졌다.
인명경시 사회는 장래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야구 방망이로 힘차게 홈런을 쳐서 명예로운 선수로 남아야할 사람이
연약한 일가족생명을 앗아가는 소도둑이 되었다.
같은 동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어린소녀들을 성추행하고는 꽃잎같은
두생명을 가볍게 앗아가는 소도둑이 요즘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도 바늘도둑이 수두룩하다. 전국 어디를 가나 도로위에는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바늘도둑들이 널부러져 있다.
넥타이를 맨 신사바늘도둑, 우아한 여성의 바늘도둑, 도덕적으로 청렴해야 할
선생님 바늘도둑, 외제차를 타는 바늘도둑, 덤프트럭 바늘도둑, 특혜를 받은 모범택시

바늘도둑 등, 가장 기본적인 교통신호도 안지키고 가볍게 통과하는 바늘도둑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죄송하지만, 소도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들이다.
기초도 안지키는 바늘도둑이 법을 우습게 여기는 질낮은 습관이
누적되다 보면 큰범죄를 저질러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경찰서나 지구대에 잡혀온 죄인들이 얼마나 당당한지 모른다. 마치
재수가 없어서 잡혀온 것처럼 기세가 등등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문고라도 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필자는
이런 상소를 하고 싶다. 경제도 좋고 서민을 위한 정치도 좋지만,
제일먼저 시급한 것은 법치국가의 제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공권력을 강화해야 한다. 요즘은 못배운 사람들이 없다.
모두가 똑똑하다. 그래서 위는 없고 아래만 보인다. 이럴때 주먹이 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미치고 환장한다고 한다. 옛날같으면 하는 향수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공권력이 강화가 되면 그런 쓰잘데기 없는 가슴앓이는 다 사라진다.

미국의 교통법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보행자 우선주의다.
공원이나 골목길에서 사람이 건너가면 모든 자동차는 멈춰야 한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 반드시 길 옆으로 비켜줘야 한다. 노란색 School bus가
서게 되면 무조건 멈추고 아이들을 태운다음 Bus가 출발하고 나야
움직일 수가 있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오너들 같이 빵빵거리면 Ticket[딱지]을
떼게 된다. 철저하게 교통법규를 지키야만 한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가. 자동차는 브리이크와 타이어를 믿고 달리지만, 이후의
사회는 신호등 하나 믿고 생명을 걸고 있다. 그런데도 쉽게 져버리는 바늘도둑들이
너무나 많은 이사회에서 소도둑들이 되게 방관을 해야 하는가.

자동차를 움직이는 오너들이여. 교통법규를 지켰으면 한다.
GNP2만불이 넘는 사회에서 GNP100불도 안되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
후진국 사람들이라고,,,이제는 바늘도둑을 교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소도둑들이 우리사회 주변을 어술렁 거리면서
범죄 대상자를 노릴 것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참으로 명언이 아닐수가 없다.

본지 논설위원 (서산갈산장로교회) 최장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