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이하며
아주 오래전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여름날, 런던지역에 폭우가 내렸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 농가의 문을 누군가가 두드렸습니다. 집주인이 문을 열고 나가보자 한 남자가 말했습니다.“죄송합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이 없어서 그러니 여유분이 있다면 우산 하나를 빌릴 수 있겠습니까?”
농부는 그다지 달갑지 않았으나 딱히 거절할 핑계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집 안으로 우산을 찾으러 들어갔습니다. 쓸만한 우산들이 몇 개, 그의 눈에 보였지만 아까운 마음에 우산들 중에 당장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낡고 부러진 우산 하나를 골라서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산이 멀쩡한 것이 하나도 없네요. 어떡하죠? 다 이 모양인데??????.”우산을 빌리러 온 남자는“괜찮습니다. 부러진 우산이라도 빌려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인사를 하고 문 근처에 서있던 일행으로 보이는 한 여자에게 그 우산을 씌우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농부의 집에 상자로 된 우편물이 하나 보내졌습니다. 농부는 궁금해 하며 그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상자 속에는 그가 며칠전 빌려줬던 다 낡고 부러진 우산이 예쁜 편지가 한 장과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편지를 읽어 본 농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편지에는“우산을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쓰여있었고 그 글 아래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인이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농부에게서 우산을 빌려간 사람은 그 나라의 여왕이었던 것입니다. 농부는 우산을 빌리러 온 일행 중 한 명이 자기 나라의 여왕인줄도 모르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것 중에 가장 낡고 망가진 우산을 건넸던 것을 무척 후회하고 안타까워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하여 영원한 죽음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끔찍한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해주신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사랑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 성탄절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 찾아오는 성탄절에 너무도 익숙해져버려서 그 예수님의 은혜를 잊고 흥청망청 들떠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의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부디 이번 성탄절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순수하고 경건하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사모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