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총, 출범에 적신호, 대표회장 인준 진통 끝 정회

232 시군 기독교연합회를 하나로 출범한 전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전기총) 대표회장 선출은 새로운 인물로 하자 !


    ▲ 20일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전기총 창립총회에 참석, 총회 앞서 기념촬영 

전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전기총)창립총회가 8월 23일(월)오전 11시 서울 프레스클럽(프레스센터 20층)에서 개최되어 김동원 목사 진행으로 오정호 목사의 기도, 최해일 목사의 환영사, 오승룡 목사가 성경봉독을, 김은혜 교수의 특송에 이어 김진호 감독은“미래를 여는 지도자”란 제하의 말씀을 선포했다.

 김 감독(창립추진위원)은 메시지를 통해“전기총이 또 하나의 모임이 돼선 안 된다. NCC와 한기총을 하나되게 하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한국 교회 연합과 일체에 기여를 당부하면서“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라며 전기총 창립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나라의 안녕과 경제성장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일치와 부흥을 위하여, 남과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하여, 전국기독교총연합회를 위하여 특별기도가 있었으며,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격려사를 통해“이 자리는 풀뿌리 실세들이 모인 자리”이며,“실질적으로 NCC와 한기총은 정치적인 이름만 가지고 있지, 풀뿌리 파워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전기총이 NCC와 한기총을 도와서 한국교회를 살리고 한국사회를 살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전기총 창립을 축하했다.

 이날 윤종관 목사(창립추진위원)는 창립취지에 대해“새로운 단체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교회들을 묶어 하나로 만드는 일이며,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절대 필요 불가결한 지역교회연합체의 결성”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전기총 창립을 놓고 격돌은 시작됐다.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선출 건 문제이다. 최병두 목사(창립추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총회는 엄신형 대표회장과 이상형 사무총장 인준을 놓고 갑론을박으로 창립총회의 취지가 악화되어 갔다.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회장 전병호)에 이어 전국기독교총연합회가 창립총회를 가진 자리인데, 사실 한기총과 NCCK는 교단 협의체라고 했을 때 전기총은 전국 232개 시군기독교연합회를 비롯한 광역시도 기독교총연합회가 참여한 가대 단체이며, 이는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풀뿌리 기독교연합체인 것이다. 하지만 창립총회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 전기총 창립추진위원 단상에 이상형 사관

 정관을 초안한 이상형 사관은“다른 단체와 구별되는 특색은 이 자리에 참석한 창립회원 32명의 광역시·도 대표회장, 사무총장 모두가 2년 임기의 실행위원이기 때문”에“회원들의 회비를 받지 않겠다. 실행위원 회비까지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 사관은“창립총회는 여기 모인 숫자로 해서 전형위원을 구성한다.”며“특례로 25조 보칙에‘자문기구와 모든 임원은 임시의장이 자벽한 전형위원들이 추대, 선임하여 총회의 인준을 받는다. 단 추가선임과 교체는 전형위원회에서 선임하여 실행위원회의결을 거쳐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 앞 자리에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

 이에 대해 대전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각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미 각본에 의해 정해진 수순을 밟으려고 하면 한기총과 NCC와의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는 강력발언에 이어“이 자리에서 정관 검토위원을 세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병두 임시의장은“창립총회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선 정관을 통과하면 다음 임시회의 때 수정안을 내놓겠다.”는 제안에,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오승룡 목사는“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전형위원들이 모여 검토를 거쳐 실행위원회에서 통과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내 놓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논란 끝에 최 임시의장은 정관 통과를 선언하고,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인선에 들어가 15명의 지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중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갑재 목사, 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진희 목사, 충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규만 목사를 전형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임시위원 중 신신묵 목사, 김진호 목사, 이상형 사관, 최병두 목사가 전형위원으로 선출 동석했다.

이에 대해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는“전형위원 일곱 분을 존중하지만, 과거 한기총에 관계된 분들이 다시 한 번 전기총에 관계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이를 저지하면서“출범을 위해선 전형위원들이 심사숙고해서 새로운 인물,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인물, 지방의 숨어있는 보물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형위원회는 대표회장으로 엄신형 목사, 사무총장으로 이상형 사관을 선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오정호 목사는“엄 목사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하면 전기총을 한기총의 아류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안 된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대표회장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전형위원 선출에서 지역 분배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오승룡 목사도“서울기독교총연합회에서 회장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다. 지역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해주어야 한다.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오정호 목사의 주장을 지지했으며, 지역 대표들의 주장에 대립은 계속됐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전춘식 목사도“이와 같은 대표선출은 한기총의 또 다른 단체라는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전형위원 선출에 대해서 지역에서 4명, 중앙에서 3명으로 하는 식으로 하여 당위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대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는“위원들이 대표회장 선출을 심사숙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정이 무시됐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일방적인 통보는 안 된다.”며 대립은 계속됐다.

하지만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 송정용 목사는“한기총 전 회장이 되는 것을 찬성한다. 그동안의 경력으로 보아 수행능력에 있어선 검증이 됐다.”고 말하고.”엄신형 목사의 대표회장 선출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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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총회의 임시위원장이며 사회를 맡은 최병두 목사.

 최병두 임시의장은 창립총회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대표회장 선출에 대한 문제를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논란과 대립이 계속되자 한 달 간 논의 후 다시 모일 것을 결의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전기총 창립취지문을 통해“교회의 기본 사명인 선교, 교육, 친교, 봉사의 임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국내외 선교에 진력하며 교회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리민복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나아가 통일의 견인차 역할까지를 감당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게다가 한기총과 NCCK와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우리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위 두 단체와 상호 협력함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함께 일하는 연합체가 될 것을 분명히 천명한다.”면서 전기총은 주요 사업으로 지역연합대성회, 선교사 격려, 외국인 근로자 전도, 목회자 및 사모 세미나, 청소년 어학연수, 법률구조공단 설립, 청소년 선도 기동순찰대 창설, 기독교 조달청 추진, 은빛 목회자 쉼터 개설 등 주요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날 전기총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등 임원 선출이 무산 되고, 다시 한 달간의 지역교회연합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전기총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등 임원선출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기총 출범에 있어 진통과 대립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