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평화’의 상징 양구 ‘제4땅굴’ 생생 체험
         한기총 평신도위,‘을지전망대·평화의 댐’등 안보견학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서해안 포격 등으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국교회 평신도 대표들이‘위장평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구 ‘제4땅굴’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6.25 격전지를 둘러보는 안보견학을 실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평신도위원회는 위원장 신명범 장로를 비롯한 40여명의 위원으로 안보견학단을 구성해 지난 8월 12일에 강원도 양구 펀치볼 일대와‘을지전망대’그리고 화천의‘평화의댐’을 둘러보며 기도회를 갖고 안보의식을 고취했다. 첫 견학은 북한의 ‘위장평화’의 상징으로 1990년 3월 3일에 발견된‘제4땅굴’이었다. 북한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벌이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핵개발을 했던 것처럼, 예전에도‘남북대화’를 추진하면서 땅굴을 팠다. 네 번째로 발견된 양구의 땅굴은 강원도 양구 동북방 26km 동부전선 비무장지대의 지하 145m 깊이에 군사분계선을 무려 1,502m나 남쪽으로 넘어온 상태였다. 안보견학단은 발견 후 굴착한 역갱도를 통해 내려갔다.

북한이 화강암을 뚫고 파 놓은 땅굴 속에서 운행되는 배터리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체험을 했다. 컴컴한 굴속을 달리며 증폭된 배터리 열차의 굉음이 끝나자 안내 병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순간 땅굴 속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다시 후진해서 출발 위치로 돌아와서야 깊은 숨을 내몰아 쉬며 소감을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그러나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이어진 견학지는‘을지전망대’.1,049m의 가칠봉 등성이에 건립되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km 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한군 초소가 눈앞에 보이는 긴박한 남북의 대치 상황을 견학했다.

전망대의 앞쪽 멀리로는 금강산이 보이고, 가깝게는 북한군이 식량자급을 위해 농사 짓는 밭까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양측 초소가 가장 가까운 곳은 서로의 거리가 불과 700여m. 소총으로도 살상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근무에 나서는 아군 병사들은 방탄모와 방탄복을 상시 착용한다고 한다. 반면에 전망대 뒤쪽에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6.25 격적지였던 펀치볼의 풍경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한 눈에 들어왔다.

안보견학단은 북한이 금강산댐을 이용해 벌일지도 모르는 수공을 대비하여 쌓은 화천의‘평화의 댐’을 둘러보고 평화를 염원하며 평화의 종을 타종했다. 신명범 평신도위원장은“땅굴과 천안함 사례에서 보듯이 북한은 자기들이 저지른 도발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장평화에 속지 말아야 하고, 정부와 군은 북한이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억지력을 강화함과 더불어 오판에 의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안보견학을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한 한국교회 평신도 대표들은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한반도의 평화와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