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9월1일‘WCC 총회 반대 결의대회’갖는다.
     신학적 근거 제시 없는, 사전 공개‘결의문’파장 일으킬 듯


▲합동측 총회 WCC 대책위원회 회의 광경.?뉴스미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세계교회협의회(WCC)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총회 임원실에서 모임을 갖고 다음달 1일 열릴 총회 차원의‘WCC 결의대회’의 결의문 초안을 검토하는 등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총회 임원 중심의 교단 행사로
 오는 9월 1일 오전11시 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릴 예정인‘WCC 결의대회’는 총회 임원과 교단 산하 신학대학 총장, 그리고 타교단의 초청인사 등 150명 정도가 참석, WCC 부산총회에 대한 반대의사를 천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서기행 위원장은,“1일 행사는 총회장이 사회, 부총회장이 기도, 그리고 총신대 총장이 설교를 맡는 등 총회 임원 중심의 교단 행사로 치러질 것”이라며“타 보수교단의 지도자도 참석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대책위원들은 1일의 행사를 교단의 정체성을 살리고 진정한 보수교단임을 내외에 분명하게 천명하는 자리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이 행사를 통해 △1958년 교단이 WCC를 완전 탈퇴한 사실을 분명히 하고 △교단이 중심이 돼 다른 교단과 협력해서 2013년 WCC 총회에 대비한 활동을 전개하자는 제안을 하며 △그동안 WCC 총회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준 총신대와 광신대, 대신대, 칼빈대 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로 했다.

또한 대책위원들은 4개 신학대학이 발표한 WCC 총회 반대 성명서와 1일 행사에서 채택될 결의문을 오는 9월 총회에 보고해 정식으로 받는 절차를 밟아 나가는 한편, 2013년까지 위원회를 존속시킬 것과 필요한 예산의 책정을 총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WCC는 반기독교 기구?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1일 행사에서 채택될 결의문의 초안이 공개됐다. 그러나 이 결의문은, WCC를 ‘그리스도를 유일한 중보자로 보지 않고 성경적 교회관을 벗어난 기구’ 정도로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단정적인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어, 발표된 후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결의문은 합동이 WCC를 반대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WCC가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종교다원주의에 근거한 신론을 갖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우일한 구원의 중보자로 여기지 않으며, △변질된 성령론을 주장하고 성삼위 일체의 교리를 부정하며, △성경적 교회관을 벗어나 종교들의 일치를 추구하며, △교회 본연의 사명인 복음 선포와 선교는 등한시했고 △동성애를 묵인함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거역하고 변태적인 쾌락주의에 동조한다는 것이다.

 또한 결의문은 한국교회에서 WCC에 참여하는 교단은 예장 통합과 감리교, 기장, 성공회 등 소수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듯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의문의 내용대로라면, WCC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리스도의 구원을 부정하는 ‘반기독교 단체’나 다름없는 기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의문의 이같은 주장들은, 분명한 신학적인 근거나 사례들이 제시되지 않은 채 단문 형식으로 나열돼 있어 스스로 그 신빙성을 떨어트리고 있을 뿐 아니라 합동을 비롯한 보수교단의 신학자들조차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향후 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