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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4대강 사업, 세종시 논쟁, 남북문제 등으로 국론분열 현상이 심각하다. 서로 힘을 모아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세계를 향해 선진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할 시간에 서로 분열하고 다투며 국력을 낭비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의 부재이다. 서로의 일방적 주장만 있지 국가의 백년대계와 통일한국시대를 놓고 진지하게 타협점을 찾는 소통의 기술이 부족하다. 물론 어느 한쪽만이 100% 잘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권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서로를 향해 황금법칙을 써서 소통의 접촉점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소통은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핵심키워드다. 소통의 기술, 소통형 인간, 소통을 위한 스피치 등 소통에 관한 책들이 서점가에서 주목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은 소통의 연설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는 연설은 잘했지만 백인들과의 소통을 잘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적인 소통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소통의 대가로 불린다. 그녀는 말하기에 앞서 지혜롭게 듣는 방법을 안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크쇼에서 말을 하는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이고 남은 50여분 동안은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던져주는 정도이다. 그래서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입 대신 눈으로 사람을 대하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클레어 레인스는 ‘소통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국가나 기업, 조직을 활기차고 생산적인 환경으로 만들려면 동료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통의 법칙 가운데 티타늄법칙과 황금법칙을 제안한다. 첫째, 티타늄법칙은 먼저 상대에 대한 주장이나 지식을 존중해 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이나 방식을 조정하고 수정하여 서로 윈윈을 도모하는 소통의 방식이다. 둘째, 황금법칙은 남에게서 자신이 받고 싶어 하는 것을 내가 먼저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황금률을 말씀하셨지 않은가. 그러므로 진정한 소통을 이루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존경과 배려와 사랑을 주라는 것이다.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화해’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하여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담을 허물고 화해하게 하셨다. 즉 소통의 길을 여신 것이다. 이제 부활절을 준비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소통의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먼저 교회와 교회, 교단과 교단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 소통은 화합과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는 분열과 파괴를 일으킨다. 이제, 한국교회가 소통의 정신을 회복하여 국가와 사회, 교계 안에 막힌 담을 허물고 소통의 역사를 창출해야 한다. 소통은 아름답고 위대한 창조적 미학이다. 소통하면 화해와 통합의 에너지가 생성되고 하나됨의 역사가 확장된다. 부활의 새벽이여 오라, 온전한 소통과 하나됨의 빛으로 밝아오라.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