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의 먹이활동 모습이다.
날씨가 추워지니 다른 먹이들이 줄어들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좋아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직박구리가 잘 익은 홍시를 열심히 쪼아 먹고 있다. 새들은 겨울을 위해 저장 할 창고가 없으니 어쩌면 지금 열심히 먹어두는 그 자체가 하나의 겨울을 위한 준비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 날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구약에 나오는 "수장절"이라는 절기와 비숫한 부분이 있다. " -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 이니라"(출23:16).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일용 할 양식"을 위하여 기도 할 것을 말씀 하셨다. 수장절(추수감사절)은 우리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서 겨울에도 일용 할 양식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하나님의 사랑이며 배려일 것이다.
그런데 솔직하게 생각해 보자. 오늘 날 일용 할 양식만으로 만족 할 그리스도인이 몇 명이나 될까? 일용할 양식은 커녕 대를 이어 먹고 살아도 남을만한 재물을 쌓아 놓고도 만족하거나 감사하기는커녕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신앙과 양심에 어긋나는 온갖 부정한 일들을 서슴치 않는 것이 오늘 날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겨울을 위해 창고에 쌓아놓지 않아도 새들을 먹이시고 기르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이시라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백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과연 그 같은 우리의 고백을 들으시고 그것을 우리의 믿음이라고 인정 해 주실까? 아니, 전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여 "믿습니다" 또는 "아멘!" 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지금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이 고백이 곧 나의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믿음이건 감사건 거기에 행함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것은 가짜고 죽은 것이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통해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믿음과 감사가 진정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