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 '리더십 개더링' 강연

 “리더십의 위기를 맞았을 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리더의 가장 쉬운 선택은 그만두는 것이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많았지만 그런 시간이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것은 실수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구도자예배로 부흥을 거듭해 온 미국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윌로우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크리스채너티투데이(발행인 오정현 목사) 주최로 열린 ‘리더십 게더링’에서 한국 교계 목회자 120여 명의 만나 도전한 말이다.


 ▲ 빌 하이벨스 목사(우)가 강의를 인도하고 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박정현
빌 하이벨스 목사는 연단에 올라 3시간 동안 참석한 목회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며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공유하고 사역과 고민을 나눴다. 디스커버리교회 데이비드 러브리스 목사가 함께 강단에서 호흡을 맞췄다.

빌 목사는 모든 질문에 앞서 성도를 네 부류로 나눴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 ‘이제 막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 ‘신앙이 성장하는 사람’, ‘그리스도 중심의 성숙한 사람’ 네 단계로 성장한다는 전제를 세우고 설명해 나갔다.

그는 윌로우크릭교회의 설교 방향에 대해 “네 단계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령에 의해 감동을 받는 예배를 준비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을 권면한다.”고 말했다.

반면 빌 목사는 요즘 관심이 늘고 있는 이머징 교회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20대만을 위한 사역을 해서 성장한 적도 있지만 그 세대가 후에는 20대 예배에는 관심을 잃었었다. 이머징 교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모든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지금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빌 목사는 34년간 사역에 대한 평가를 위한 조사 과정을 설명하며 성과와 받았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교회의 장점을 알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사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교회를 위로하기 위해 그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라 성장 단계와 성숙한 단계의 성도를 위한 사역이 부족했다는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매년 이 같은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성도들은 예수님을 영접한 단계와 성장하는 단계가 사이가 가장 많다. 내게 유익이 되고 기쁨이 될 때 전도와 기도, 헌금을 한다. 그러나 교회의 영웅은 말하지 않아도 일하는 성숙한 단계의 사람이다. 교회가 이런 사람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가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바랐던 것은 교회가 정직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교회 안에서 불필요하게 비판하는 것은 덕이 되지 않는다.”고 일부 작가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 참석자들은 빌 하이벨스 목사에게 교회 사역 관련 많은 질문을 던졌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박정현

재미있었던 답변은 성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변화를 도전해야 하는지 질문에 자신이 봐도 괜찮은 설교에 변화가 없었고 강단에서 내려오고 싶을 정도로 엉망인 설교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예수님의 씨뿌리는 비유처럼 하나님께서 성장의 순간에 역사한다는 의미였다.

한 목회자는 사역자를 채용하고 떠나보내는 데 대한 지혜를 구하기도 했다. 질문에 데이비드 러브리스 목사는 “사역자를 고용할 때 그 사역에 필요한 부분을 먼저 보고 결정한다.”고 답했고 빌 하이벨스 목사는 “가급적 교회 안에서 세우면서 일년에 두 번씩 전문위원이 정기적으로 면담과 태도에 관심을 두고 평가한다. 좋지 않은 결과에는 교회를 떠나보내는 어려운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평신도 리더십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빌 목사는 목회자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교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목회자는 평신도가 사역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지도자나 목회자가 영광을 즐기며 자신을 돕는 자로 생각하지 않고, 최고경영자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또 빌 목사는 리더십 위기에 대한 대처에 “포기하는 것은 타협이기 때문에 절대 안 된다. 리더의 대표적 실수 백개가 있다는 90개는 내가 경험했을 것이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에 데이비드 목사가 “나는 아마 백개 중 99개 실수를 했을 것이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인격적인 교회가 비인격적인 프로그램으로만 사역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창의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5년 전 우리는 기획된 예배를 드려 많은 사람이 왔지만 이제는 이벤트를 보려고 교회를 찾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지만 상황 속에서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이면서 빌 목사는 “여러분을 불편하게 하는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다.”면서 “한국 교회의 목회자나 미국 대형교회 목회자 중에 자만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어느나라에서든 허용될 수 없다. 가장 성공적인 목회는 얼마나 겸손하게 섬기는 데 있다.”며 꼬집기도 했다.

전체 진행을 마치며 빌 하이벨스 목사는 한국 교회에 대해 빚진 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978년 한국에서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한국 교회를 본 것이 제게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주어 20대 청년이 큰 일을 할 수 있게 했다. 한국 교회를 돕고 격려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기쁨이다.”며 인사했다.

이번 리더스 개더링 이후에 국내에서는 윌로우크릭교회가 1993년 이래 지속해 오고 있는 글로벌 리더스 섬밋을 16~17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02-3479-7706)와 23~24일에 부산중앙교회(최현범 목사, 051-624-4554)에서 개최한다.

이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