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별 총회 결의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는 금번 총회를 통하여 여러 이단 단체들과 불건전 단체들에 대한 규정을 내렸다. 2009년 9월 총회를 통하여 눈에 띌 정도로 규정된 것은 극단주의적 신비주의, 신사도개혁운동 부류가 있다. 직통계시나 예언 등을 앞세운 극단적 신비주의 형태를 비롯해서 오늘날에도 사도와 선지자가 있다고 하는 신사도개혁운동은 여러 교단들에 의하여 공통적으로 규정되었다. 그리고 원죄, 삼위일체론 등 역사적 교회의 정통교리를 부인하거나 왜곡시켜온 이들과 몇몇 언론들도 규정되었다.

먼저 극단적 신비주의 형태로는 합신측이 규정한 김용두 씨(인천 주님의 교회)의 경우가 있다. 합신측은 김씨가 자신을 우상화 혹은 신격화시키고 있으며, 신비주의적 체험을 신봉하고, 신인합일주의를 주장하는 영지주의적 신비사상, 비성경적인 천국론과 지옥론, 직통계시, 그릇된 귀신론을 지니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단성이 있어서 참여 및 교류 금지'한다는 규정을 내렸다. 불건전한 신비주의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또 그러한 사상이 한국교회 성도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금번 합신측의 규정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다음으로 고신측과 합신측은 오늘날에도 사도와 선지자가 있으며, 교회는 그들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신사도개혁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 피터 왜그너 주도)을 규정했다. 그들의 주요기관으로는 WLI(Wager Leadership Institute)가 있다. 물론 고신교단은 2008년 총회 시에도 신사도개혁운동을 규정한 바 있으며 금년에도 재규정한 것이다('불건전 운동이므로 참여금지'). 2009년 연구보고서에서는 신사도개혁운동의 계시관, 사도와 선지자 등에 대한 문제, 양태론 주장자들 포용 등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합신측도 금년 총회에 신사도개혁운동에 대하여 규정했다. 합신측 보고서에는, 신사도개혁운동은 초대교회 이후 개혁교회 직분체제가 비성경적이며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은 주장은 정통교회의 기조를 무너뜨리고 기존 교단이나 교회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짐으로 교회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운동이라 사료된다고 밝혔다.

주요교단들이 공통적으로 규정한 사상 가운데는 큰믿음교회 변승우씨의 사상이 있다. 고신, 합신, 통합, 합동정통, 합동 등 5개 교단이 동시에 규정할 정도로 그동안 변씨의 사상은 위험성을 지니고 있었다. 고신교단은 2008년도('주의')에 이어 금번 2009년 총회에서도 '참여금지'의 결정을 내렸다. 합신측에서는 '이단성 있으므로 참여 및 교류금지' 규정을 내렸고, 통합측에서도 규정을 내렸다.

그러나 변승우씨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규정은 그가 속했던 합동정통 교단으로부터 내려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합동정통교단의 규정은 다소 늦어진 감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금번 연구를 통하여 94회 총회에서는 변승우씨를 '출교·제명'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교회에서의 '출교'라는 것은 교회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시벌이다.

그리고 장재형(장다윗) 씨의 경우를 들 수 있겠는데, 그는 합신측과 통합측에 의하여 규정되었다. 합신측에서는 이단성이 심각한 점을 고려하여 참여 금지 및 교류금지 규정을 내렸다. 한편 통합측은 장재형씨의 사상을 '예의 주시하며 경계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연구보고서에는 장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보고되었다: "장재형은 통일교도였고 통일교 핵심 인물이었다.

장씨 자신은 비록 통일교 유관단체에서 일했을 뿐 통일교를 믿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통일교에 빠진 사람을 구했다고 주장하였다고 보도된바 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명을 요구하여도 하지 못한 점을 볼 때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 그리고 통합측 이대위는 '현재 예수청년회와 크리스천투데이 등의 법적 대표자가 장재형은 아니지만, 이미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모두 장재형의 영향 아래 있는 유관단체들로 보아야 하며, 이 단체들과 어떤 형태의 관계를 맺거나 특히 관계 언론에 글을 쓰거나 광고를 하여 이들을 돕는 일이 없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장씨의 재림주 설에 대해서 통합측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비록 장재형 자신은 ‘자신은 재림주가 아니라’고 공표한바 있으나, 사이비 이단의 이중적 특성과, 이들의 대외용 주장과 내부용 주장이 다른 점과 장재형은 가능하면 어느 한계 이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점과 세계 도처에서 장 씨를 재림주로 교육 받은 사람들의 증언이 많은 바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어 예의주시하며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측은 불건전 혹은 이단 옹호 언론들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채택했는데, 교회연합신문과 기독교초교파신문 그리고 세계복음화신문과 크리스챤신문, 크리스천투데이 등 5개 단체를 이단 혹은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했다. 즉 신천지 측에서 만든 언론으로 교계에 폭로된 바 있는 '기독교초교파신문'은 이단언론으로, 그리고 나머지 신문들은 이단옹호언론으로 분류했다.

고신교단에 의해서 규정된 사상으로는 스베덴보리의 사상이 있다. 스베덴보리가 삼위일체론을 비롯하여 신관, 인간관, 천사론, 창조에 대한 견해, 재림론, 종말론 등에 있어 뚜렷한 이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규정했다. 연구보고서에는 스베덴보리의 삼위일체론이 정통교회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스베덴보리는 말하기를,“하나님의 삼위일체(Divine Trinity)는 이 세상의 창조(creation of the world)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는 등 정통기독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을 했다.

그 외에도 스베덴보리는 천사들도 두 가지 성(both sexes)을 지니고 있다느니, 천국에도 지상에서와 같이 결혼(marriages)이 있다고 한다(Heaven and Hell (Ager) n. 366; Cf. Heaven and Hell 369; Conjugial Love 457). 천국에서도 결혼이 있다고 하는 스베덴보리의 사상은 "신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막 12:25; 마 22:30)에 정면으로 대치된다.

그리고 스베덴보리는 '천사들이나 영들'에 대해서도 정통 기독교와는 다른 사상을 지니고 있다. 정통기독교에서는 천사들을 하나님에 의하여 인류와는 구별된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믿지만, 그는 모든 천사들이나 영들(all angels and spirits)은 본래 이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었다고 했다(Heaven and Hell 349, 481; cf. swedenborg.com.au/default1.htm).

고신교단은 또 강병국씨(생애의 빛)의 사상을 이단성 있다고 규정했다. 강씨는 미국에 본부를 두고 한국에 지부를 둔 생애의 빛(Light For Life)에서 발행하는 「살아남은 이들」(Survivors)을 통하여 그동안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접근하여 그릇된 사상을 전파해왔다. 강씨는 시편 51:5-10절에 대하여 설명하는 가운데 '원죄'를 부인했다: "히브리 원전의 이 성경 절에는 어떤 원죄나 범죄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 구절들은 다윗이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상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씨는 출 32:33, 겔 18:20절 등을 열거하면서 '원죄'를 '신신학의 교리'라고 혹평했다.

그리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조상들이 지은 죄로 말미암아 인간들을 죄인으로 심판하지 않으십니다"라고 한다(강병국, 살아남은 이들(제 89호), p. 24).

앞서 서두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교회가 극단적 신비주의적 형태의 운동들에 대하여 조사하고 연구, 규정해 준 것은 바람직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여러 연구기관들과 각 교단 이대위에 접수된 상담 안건 중에는 신비주의적 성향의 운동에 대한 것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필자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직통계시적인 발언이나 예언, 입신, 천국간증 등의 신비주의적 운동들에 대한 각 교단들의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사도나 선지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신사도개혁운동에 대한 몇몇 교단들의 연구와 규정은 타당했다고 본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이러한 운동에 직접 관여하고 있거나 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운동에 대한 직간접적인 사역자들에 대하여서도 균형 있는 연구가 이뤄져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선명하게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단 옹호 언론 및 이단언론에 대한 통합측의 규정 역시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그러한 언론들을 통하여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이때에 금번 통합측의 규정은 정말 바람직한 것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한 회기 동안에 한기총 이대위는 전 위원장의 자질 문제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사실상 활동이 정지되었다. 사실 금번 각 교단들이 규정한 몇몇 연구주제들은 한기총 이대위가 감당해야 했었을 일이다. 그 안건들이 다뤄지기로 이미 가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기총 이대위가 정상화되어 있지 못했지만, 각 교단들이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하여 선명하게 규정을 내려준 것에 대하여 감사한다. 향후 각 교단들은 정상화되기 시작한 한기총 이대위와 한장총 이대위를 중심으로 이단연구와 연합대응을 위하여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다.

글을 나가면서 한 마디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단?사이비, 불건전 단체들에 대하여 앞으로는 보다 많은 교단들이 '동시에' 연구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면 좋겠다. 한국교회는 이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라고 하는 좋은 기구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그 기구들 속에서 '연합하여 조사, 연구, 규정'하는 것은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각 교단 총회장들과 이단대책위원회 위원장 및 임원들, 그리고 전문 연구기관 및 상담소들의 인력과 정보들을 활용하여 연합 연구와 조사가 가능하게 된다면 한국교회의 이단 연구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고 나아가 괄목할만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파악해 본 결과 올해 이단연구도 주로 장로교단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향후의 연구는 교파를 초월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병규 박사(교회사)는 예장 고신총회 유사기독교 연구소장 및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상담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서기 및 위원장 역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서기 및 부위원장 역임. 현. 전문위원). 한국교회가 매년 9월 첫째 주간(혹은 주일)로 지키는 '이단경계주일' 제정을 발의하였으며, 현재 각 교파와 교단이 '요한계시록 공과 교재'를 제작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한장총 및 각 교파와 교단들에 '신사도운동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가 자체 정관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필자의 최근 이단 칼럼은 본지 제휴사 뉴스파워(newspower.co.kr) 연재 란을 통하여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한장총 이단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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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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