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키우면서 가장 큰 고민은 아이의 미래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그 고민은 곧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인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서 더 좋은 교육 환경을 후원하지 못하는 제 현실에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제 아이는 번듯한 학교를 다니고, 부족한 수학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우리 사회에는 학원과 과외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가난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더 이상 한국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끝났다고 하는데, 용은 고사하고,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자신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할지,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현실을 정말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을 갖게 됩니다.
 
올해 43세인 웬디콥은 20년전인 1990년, 불과 23세의 젊은 나이에 Teach For America(이하 TFA)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을 훈련시켜 미국의 낙후되고 가난한 환경의 학교에 교사로 보내는 일을 통해 미국 교육에 희망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한인 최초로 교육감이된 미셀리도 바로 TFA에서 교육봉사를 경험하면서 교육개혁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교육감이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미국의 교육환경과 한국은 다르지만, 웬디콥의 도전은 한국 사회의 교육현실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웬디콥은 자신이 해결하고자 한 커다란 사회문제는 ‘아이들의 미래가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보다 어느 지역에서 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났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결코 정의롭지 않은 현상이며, 이런 일에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기윤실은 올해 핵심사역으로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씨드스쿨(Seed School) 사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기윤실 혼자 힘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한국리더십학교에서 훈련받은 헌신적인 대학?청년 및 여러전문적인 기독교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들은 어느 한 영역이나 조직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점에서 그 어느 것보다 심대하고 중요하고 복잡한 이슈인 교육문제이니 만큼 할 수 있는 한 더욱 많은 전문적인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를 압도하는 이 시대의 거인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진검승부를 해볼 계획입니다.
 
이미 성취한 열매들
 
올해 씨드스쿨 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교회운영예산의 거의 전부를 씨드머니로 후원해주신 기윤실 공동대표님을 비롯해서 이름도 빛도 없이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해 시범사업을 할 수 있는 7천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20-30만원의 교통비를 지급받지만, 씨드스쿨에서는 단 한푼도 받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비용을 써가면서 교사로 헌신하는 대학?청년들은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열매이자 자산입니다. 그리고 과학과 수학에 재능을 보인 아이들을 돕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영재학원이 후원을 하고 있으며, 영어에 재능을 보인 아이들을 돕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을 갖고 있는 어학원에서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씨드스쿨이 안정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 재정이 필요한 만큼 1억원이라는 큰 돈을 기꺼이 후원하신 기윤실의 큰어른도 계십니다.
이러한 열매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씨드스쿨이 한국 교육의 작은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거대한 여정을 위해 더 성취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생각해 봅니다.
 
더 성취해야 할 과제들
 
씨드스쿨은 단순히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씨드스쿨이 꿈꾸는 미래는 자신의 열정과 꿈을 가난이라는 환경 때문에 포기당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가난한 환경은 존재할 수 있지만, 가난한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씨드스쿨의 철학입니다. 아이들은 가능성이고 희망입니다. 그들 안에 잠자고 있는 가능성을 밝히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향후 5년 동안 전국적으로 그리고 아시아를 비롯해 제3세계에까지 이 사역을 확산해가고 싶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100억이 필요합니다. (10월26일(월) 오후6시30분, 양재동 엘타워에서 ‘씨드스쿨 비전의 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말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우리들의 이 꿈이 하나님의 꿈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꿈을 우리가 꾸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 꿈을 위해 기윤실을 후원하는 많은 교회 및 개인회원들을 비롯해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후원과 격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씨드스쿨 사역은 기윤실에 주어진 새로운 시대적 사명이며 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미력하나마 저부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보여주신 이 비전에 헌신하고자 합니다. 누구 저와 함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할 분 안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