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는 “복 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 번 읽어 보았고 익숙한 구절이기에 그 뜻을 잘 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았으니 복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최근에 와서야 제 자신이 얼마나 “오만한 자”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이 말씀의 참 뜻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오만을 온전히 버리지는 못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수 없이 당하는 결정과 선택의 순간들 마다 하나님의 뜻을 묻기 보다는 나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하고 결정하고서는 하나님에게는 그저 나의 결정과 선택대로 이루어 주실 것을 구하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에게 순종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저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를 어려운 일을 당하고서야 비로소 나의 한계를 자각하고 그 동안 의지하였던 나의 지식과 경험이 보잘 것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 이럴 때는 어찌하여야 합니까?”라고 스스로의 오만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오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자 자비하신 하나님을 정말 꿈 같은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께 의지하지 아니하는 것이 오만이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의 생을 돌아 보니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윤실을 섬기면서도 오만한 자의 자리에서 내려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되시는 기윤실 모든 회원님들도 오만한 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복 있는 자의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우리 모두의 일상이 항상 하나님께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물어 보는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