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를 통해 쏟아지는 빛은 너무도 강렬했습니다.
저 빛이 있기에 모든 숲은 생명을 이어가지요....
100주년기념관에서 찍은 것

빛 가운데 있으면
엎질러진 먹물이 바닥에 깔려있던 화선지에 번졌다.
쓸모없게 된 화선지는
어두운 창고 구석에 던져지고
그 중 한 장은 햇살 드는 창문에 붙여졌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창고 속에 있던 화선지는 먹물 그대로
곰팡이까지 피어 있었지만
빛을 받은 화선지는 하얗게 변해갔다.

관련 명언 - 남귤북지(南橘北枳)

[출전]
<안자춘추(晏子春秋)>

[해석]
귤이 탱자가 됨. 기후와 풍토가 다르면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로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고사]
춘추시대 말기, 제(齊)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해, 초(楚)나라 영왕(靈王)이 그를 초청했다.
안영이 너무 유명하니까 만나보고 싶은 욕망과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은 심술이 작용한 것이다.
수인사가 끝난 후 영왕이 입을 열었다.
"제(齊)나라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소?"
"사람이야 많이 있지요."
"그렇다면 경과 같은 사람밖에 사신으로 보낼 수 없소?"
안영의 키가 너무 작은 것을 비웃는 영왕의 말이었다.
그러나 안영은 태연하게 대꾸하였다.
"예, 저의 나라에선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臣)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뽑혀서 초나라로 왔습니다."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격의 대답이었다. 그때 마침 포리가 죄인을 끌고 지나갔다.
"여봐라! 그 죄인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예, 제(齊)나라 사람이온데, 절도 죄인입니다."
초왕(楚王)은 안영에게 다시 물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하오?"
하고 안영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안영은 초연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었다.
"강남에 귤이 있는데 그것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은 토질 때문입니다.
제(齊)나라 사람이 제(齊)나라에 있을 때는 원래 도둑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랐는데
그가 초(楚)나라에 와서 도둑질한 것을 보면, 역시 초나라의 풍토 때문인 줄 압니다."
그 기지(機智)와 태연함에 초왕은 안영에게 사과를 했다.
"애당초 선생을 욕보일 생각이었는데 결과는 과인이 욕을 당하게 되었구려."
하고는 크게 잔치를 벌여 안영을 환대하는 한편 다시는 제나라를 넘볼 생각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