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목회자 48% 동의..93.9% 는 "현 상황 심각한 갈등 상황"

 지난 1년간 감독회장 선거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감리교 목회자들은‘선(先) 개혁 후(後)선출’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독회장제를 ‘2년 겸임제로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48.1퍼센로 조사됐다.‘현행 4년 전임제를 유지’방안은 37퍼센트에 그쳤다.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 방식은 ‘후보자 선출 후 제비뽑기로 해야 한다’가 36.7퍼센트로 나타났다.


 ▲ 회지난 6월 20일 종교교회에서 열린 감리교목회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회개하며 자정을 통한 변화를
    위해 기도했다. ?뉴스파워 최창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감리교 목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리교 개혁 입법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8퍼센트가‘개혁총회로 법과 관행을 개혁하고 감독회장을 선출’하자는 방안을 지지했다.

이번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웹 서베이(Web Survay)와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병행했다. 유효표본 총 1,832명(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 1.97%p)이었다. 응답률은 웹 서베이 방식은 조사대상 5,410명 중 971명이 응답했고, 전화면접조사는 조사대상 5,535명 중 861명이 응답했다.

‘개혁총회로 법과 관행을 개혁하고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방안’은 목회경력 21년 미만(11년 미만 54.2%, 11~21년 미만 52.7%)의 목회자 집단에서 특히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이어‘재선거로 감독회장을 뽑고 개혁하는 방안’(22.5%)과 ‘행정총회 후 재선거하고 개혁하는 방안’(21.3%)은 목회경력 기간이 길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호응도를 보임

대다수 감리교 목회자들은 현 감리교사태를 심각한 갈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감리교회가 심각한 갈등 상황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93.9퍼센트가 동의했다. ‘매우 동의한다’도 70.7퍼센트로 매우 높았다.

특히 66. 3퍼센트는 감리교사태를 초래한 주된 책임은 ‘제도와 목회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의견은 목회경력 21년 미만(11년 미만 73.8%, 11~21년 미만 70.5%)의 목회자 집단에서 특히 많이 조사됐다. 한편, ‘일부 목회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22.5%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의견은 목회경력 21년 이상(35.7%)의 목회자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반면‘감리교 제도’에서 갈등의 원인을 찾아야한다는 응답자의 9.6%에 그쳤다.

 
        ▲ 지난 6월 20일 종교교회에서 열린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모습. ?뉴스파워

 감리교 목회자들은 제도가 문제라는 응답자들은 ‘총회대표제도’가 가장 문제라고 인식했다. 여기에는'총회대표제도(47.2%), 감독제도(41.6%), 선거제도(38.6%) 순이었다.‘총회대표제도’가 가장 문제라고 인식하는 집단은 목회경력 21년 미만(11년 미만 54.6%, 11~21년 미만 50.4%)의 목회자 집단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반면 ‘감독제도’라는 응답은 목회경력 21년 이상(49.9%)의 목회자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일부 목회자가 문제라는 응답자들은 ‘치리하여 기강을 세우는 방안’을 가장 선호했다. 책임자 처리방안으로는 ‘용서하고 화합’(39.3%)하는 온건한 방법보다는 ‘교회법에 따라 치리하여 기강을 세워야’(53.6%)한다는 강력한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법에 따라 치리하여 기강을 세워야’하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는 목회경력 11~21년 미만(58.6%)의 목회자 집단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감리교목회자대회측은 감리교 사태 해결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감독회장 재선거에 대해서는 먼저 개혁 입법을 한 후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감리교목회자대회는 7일 오후 2시 아현교회 3층 기획위원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진광수 정책기획위원장의 사회와 권종호 실행위원장의 인사말, 남재영 개혁법안연구국장의 설문설명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