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교회 중 5개가 한국교회일 만큼, 한국교회는 그 역사에 비해 빠르고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의 죄악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메가처치(megachurch)로 불리는 이른바 초대형교회이며, 한국사회 내에 불고 있는 메가처치 열풍이 한국교회의 부패ㆍ무능력ㆍ타락의 주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28일까지 명동 청어람에서는 '기독교와 자본주의'라는 주제 아래
 '제2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가 열렸다?뉴스미션

“메가처치 열풍이 한국교회 부패와 타락의 원인”
청어람아카데미ㆍ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ㆍIVF 복음주의연구소는 27~28일까지 명동 청어람에서 ‘기독교와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제2회 기독소장연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둘째 날인 28일 ‘메가처치 논박: 교회의 크기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신광은(침신대 박사 수료) 씨는 한국교회의 부패와 무능력, 타락의 가장 큰 원인은 거의 모든 교회가 메가처치를 지향하는 이른바 ‘메가처치 현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일부 잘못된 메가처치와 그 목회자들에 관한 비판은 있어왔으나, 정작 교회의 크기를 지적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교회의 죄악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메가처치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 씨는 오늘날의 메가처치가 △대중사회의 도래, △근대도시의 출현, △테크놀로지의 발전, △시장 자본주의 질서의 범람 등으로 무제한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다른 교회들도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상황과 조건을 갖게 됐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을 소유하게 됨으로써 ‘잠재적 메가처치’가 됐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교회의 크기 자체는 비본질적인 것이며, 메가처치는 작은 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역할론’과 관련 그는 “작은 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이루는 힘은 하나님의 권세인가, 아니면 큰 교회의 권세인가”라고 반문하며, “교회와 신자의 참된 권세는 작음과 약함과 무능력의 권세”임을 거듭 강조했다.

“구원론과 교회론 등 신학적으로 문제 많아”
계속된 발제에서 심광은 씨는 메가처치의 신학적 문제점을 구원론, 교회론, 예배론, 설교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해 설명했다.
 그는 “메가처치에서 구원은 철저히 개인적ㆍ내세적ㆍ추상적ㆍ관념적인 상상물로 변화되고 있다”며 “구원을 지옥면피로만 받아들이다 보니, 구원이 세상 탈출이라는 제2의 출애굽 사건임을 올바로 가르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신광은 씨?뉴스미션
또한 그는 이러한 구원론이 결과적으로 교회론의 왜곡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메가처치에서 교회는 단순히 설교가 선포되는 곳일 뿐이며, 선교와 전도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다 보니 교회와 세상 사이의 근본적인 이질성과 대조성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심 씨는 “메가처치의 교인들이 웅장한 예배당, 호화스러운 설비, 천문학적 액수의 헌금 등을 보면서 돈과 권력과 성공에 대한 갈증만을 학습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메가처치의 설교와 관련해서는 대형 스크린과 케이블, 위성, 녹화 테이프와 영상 파일 등으로 저장ㆍ재생ㆍ송출되는 과정에서 ‘목사의 몸과 삶이 제거되고 말만 남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심 씨는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가 회복되려면 메가처치의 문제를 최대한 정직하게 고찰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참된 교회 갱신을 위한 대안 모색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