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역관리를 위해 설립된 100주년기념교회(담임목사 이재철)가 지난 12일 창립 4주년을 맞았다.

100주년기념교회는 창립 이후 성도 수가 5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ㆍ부흥했고, 양화진 묘역은 지난 2006년 무료안내 실시 이래 11만 6천 7백 여명이 참배할 만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성지로 자리 잡았다.


▲선교사와 그의 가족까지 450여 분이 묻힌 양화진묘역.?뉴스미션

하지만 양화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100주년기념교회는 자의든 타의든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00주년기념교회 독립성 지키기 위해 교단 탈퇴했다”

이재철 목사는 창립기념주일인 지난 12일, 100주년기념교회가 독립성을 갖고 양화진을 지키기 위해 45년간 몸담았던 예장통합 교단을 탈퇴했음을 성도들에게 알렸다.

이 목사는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에 의해 초교파적 독립교회로 태동된 우리교회는 어느 특정 교단에 예속될 수 없는 동시에, 모든 교단과도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특정 교단에 치우침 없이 한국교회 공동유산인 양화진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100주년기념교회 성도들은 정기적으로 양화진묘역 청소를 실시해 양화진을 가꾸고 있다.?뉴스미션

하지만 이재철 목사는 독립교회인 100주년기념교회의 목사로서 교회를 운영하기 위한 방법이 소속 교단 헌법과 일치하지 않아 교단에서 기소된 상황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교회를 지키는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제가 독립교회인 우리 교회를 목회함으로 인해 제가 속한 교단을 더 이상 불편하게 해서도 안 되고, 제가 특정교단에 속해 있음으로 100주년기념교회에 더 이상 걸림돌이 돼서도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고 밝혔다.

이어 그는 “45년간이나 몸담았던 교단을 떠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그것만이 제가 사랑하는 교단,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100주년기념교회 모두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외부적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는 꾸준히 성장세

100주년기념교회는 지난 2007년 예배장소 문제로 외국인 교회인 유니온교회와 갈등을 빚어 최근까지 여러 건의 고소고발을 당해왔다.


▲지난 2008년 양화진 홍보관 옆에 건축된 양화진홀?뉴스미션

또 최근에는 마포구교회협의회가 장로권사 호칭제 및 교회 앞 주차를 문제 삼는 성명서를 냈다. 장로권사 호칭제는 이재철 목사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져, 현재 이재철 목사는 서울서노회에 기소된 상황이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4주년을 맞은 이재철 목사는 양화진을 관리와 보존을 위해 수고한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주변의 비방과 모함 속에서도 양화진을 겸손히 지키기 위해 허리띠를 동여맬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양화진을 한국교회 공동유산으로 지키기 위해 많은 교우님들의 육체적, 물질적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우리교회의 출현을 불편해하고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거짓모함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양화진을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교회에 주신 사명이기 때문에 주님이 작정하신 기간까지 겸손하게 지키자”고 요청했다.


▲양화진 홀에서는 한국교회의 선교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뉴스미션

이날 오는 16일 서울서노회 기소위원회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은 사실을 알린 이 목사는 “비록 교단은 탈퇴했지만 출석요구를 받은 이상 역사의 기록을 위해 출석할 예정”이라며 “만약 교단이 징계한다면 그것도 주님의 뜻으로 알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0주년기념교회는 외부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 7월 양화진 선교기념관에서 693명이 창립예배를 드린지 4년 만에 주일예배 출석 성도가 4,000명을 육박할 정도로 부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