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 및 출판기념 감사예배

 한국과 호주의 선교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감사예배가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와 국회인권포럼가 주최한 가운데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여야 국회의원, 교계 지도자, 호주 대사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 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 및 출판기념 감사예배. jgn88@paran.com 사진 성순희 기자

 이날 '바울의 선교 비전’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맡은 박종순 목사(충신교회)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에는 이 땅에 복음을 들고 왔던 전임선교사, 의료선교사 등이 묻혀 있다. 어떤 선교사는 ‘내가 죽거든 나를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겨 묻혀있는 선교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은 너무나 신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을 했다. 북장로교는 서울과 경북, 남장로교는 영남과 호남 지역, 감리교는 서울과 강원일대를 맡았다.”며 “다투지도 않고 싸울 일이 없이 교회를 개척하고 많은 학생들을 키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호주 최초의 한국 선교사는 데이비스다. 이는 멜버른 대학을 나와 에딘버러에서 신학을 공부한 분이다. 요새로 말하면 최고의 학벌, 자랑스러운 가문으로 한국에 올 이유가 없는 분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1889년 10월 4일 제물포에 도착하고 선교의 나래를 체 펴지도 못한 체 4월 5일 천연두와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난다. 오른 배를 타고 고생한 끝에 병에 걸린 것”이라며 “그분은 왜 생명을 아끼지 않고 한국에 왔을까. 주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 교회도 하나님의 복음을 들고 세계로 나가 선교의 중심에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교에 앞서 기도를 맡은 노승숙 장로(국민일보 회장)는 “120년 전 호주 선교사를 통해 선교의 문을 열고 한국에 복음을 뿌려 오늘 이처럼 성정한 한국 교회가 있게 해주심을 감사하다.”며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호주 선교사들의 선교는 당시 우상 숭배가 만연한 영남 지역에 많은 기독교인을 배출하고 교회 세웠다.”고 말했다.

 
                  대회사와 헌시를 낭독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대회사를 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호주 선교사들은 폐허와 절망의 땅이었던 한국에 교육과 복지, 의료 등 다방면에 걸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준 호주 선교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한국과 호주의 교류와 협력, 영적 동맹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W-KICA 상임대표 김영진 의원(민주당)은 “어렵고 척박한 한국 선교의 현장을 일구기 위해 온 힘을 다한 데이비스와 엥겔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이 감사하다.”며 “한국은 호주에 사랑의 빚을 진 나라다. 가깝게는 혈맹의 우방이다. 멀리는 호주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영상을 통한 메세지에서“호주는 130여 명의 선교사를 이 땅에 파송하면서 한국 교회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스 선교사 한 알의 밀알이 이 민족을 살렸다.”며 “한국 교회는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인권포럼 황우여 의원(한나라당)은“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세계 선교를 맡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120년 전에는 데이비스 선교사와 같은 분이 죽기를 각오하고 오는 하나님을 모르는 땅이었다.”며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이 땅에 오셨던 수많은 선교사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이 역사하셨는가를 잘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떡을 자르고 있다. 중앙에 소강석 목사, 김영진 장로 노승숙 장로
 이날 예배에는 샘 게로비치 주한 호주대사와 조지 알렌 전 미 상원의원 부부가 참석했다. 주최측은 게로비치 대사에게 한국 교회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호주 선교사들의 행적을 담은 <주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를 발간한 호주크리스찬 리뷰지 발행인 권순형 대표에게 공로패를 전했다.

 
                                                    예배에서 인사를 하는 소강석 목사(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