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는 22일 밤, 박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추부길 목사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부길 목사는 지난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지난해 9월께 박 회장으로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중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여원을 건네받은 혐의다. 추부길 목사는 2007년 대선 때부터 한반도 대운하 홍보를 맡아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으며, 지난해 6월 말까지 청와대에서 일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추 목사는 광고기획사 출신으로 1992년에는 김대중 대선 후보의 홍보팀장과 선거전략 자문을 맡았고,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선거 전략기획팀장(15, 16, 17대)으로 일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2일 바뀐 청와대 VI를 설명 중인 추부길 목사
96년 총선 때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추 목사는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대선경선캠프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고,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그러다가 지난 해 6월, 촛불집회 참가자를 ‘사탄의 무리'로 지칭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사퇴했다.
지난 2월에는 친여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아우어 뉴스>를 창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