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검사 결과 상담-전번치와 비교하며 상담

건강관리에 대한 여러가지 서비스로 보건소만 잘 이용해도 건강관리는 안전

흔히 보건소는 의료기관으로 치지 않을 만큼 돈 없는 사람이나 이용하는 의료지원이나 하는 곳으로 들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의 보건소는 오히려 다른 의료 기관에서 받지 못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건소에서는 일반 의원이나 병원과 달리 65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생활 보호자 등은 거의 돈이 들지 않을 만큼 저렴하게 잉용할 수 있으며, 일반 병의원에서 하지 않은 각종 건강교육이 열리고, 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와 심지어 아토피를 극복하기 위한 천연비누만들기 같은 강좌까지도 해주고 있다는 것을 일반주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보건소에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은 체력측정센터이다. 오늘은 내가 만 65세가 되는 날이다. 그래서 이제 내 나이에 나의 체력은 얼마나 형편없이 망가져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체력측정센터를 찾았다. 그 동안 나는 나의 몸을 얼마나 잘 관리를 해왔는지 아니면 망가뜨려 오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매년 해오던 것을 지난해에는 하지 못했고 그, 동안 꾸준히 운동은 했지만 사실 몇 가지 운동을 줄이고 말아서 내 몸의 상태가 상당히 나빠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 64네 되는 날에 측정한 나의 체력은 44세의 체력에 98점짜리의 완전히 성공한 케이스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결과를 가지고 나의 건강실천기인 [내장비만 뱃살 싸~악]에서 상당히 자랑스럽게 적곤 하였었다. 그렇지만 이제 점점 나이 먹어가고 또 직장을 그만둔 뒤로 아무래도 조금씩 나태해져 가는 나의 버릇은 점점 노쇠해져 가는데 일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싶어지는 요즘 생활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반성하는 의미에서 측정을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나의 생활 습관을 다시 정상적인 위치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나는 일단 요즘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 사실은 이미 일주일 이상을 감기와 비염으로 앓고 있으며, 오늘도 체력센터를 거쳐서 비염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처지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조심을 하지 않은 탓이라 여기고 다시 결심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체력센터에 들어서니 벌써 지난번과 달리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약간 오한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이왕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다고 다짐을 하고 준비를 하고서 측정에 들어갔다.

맨 먼저 체성분 검사를 하는데 벌써 체지방(20.8->25,7)은 늘고 근육량(52.3->49.5)은 줄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것만 보아도 ‘아차! 내가 그 동안 좀 소홀 하였구나.’ 싶었다. 차근차근 체력 측정이 시작 되었다. 평형감각(28->102초)은 다른 날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오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측정한 수치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버틴 기분이었다. 완력 검사(45.6->42.8)에서 약 3kg이나 줄었다. 이것은 그 동안 완력계를 놓은지 4개월이 넘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어서 몸 앞으로 굽히기(26.8->24.9)도 최고치에서 약 2cm 모자란 결과이다. 이것을 보면서 다듬지 않은 몸으로 함부로 측정을 신청한 내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윗몸일으키기(18->16)으로 역시 나빠진 결과이다. 물론 이런 수치는 연령별 평균치보다는 대부분이 훨씬 더 좋은 결과이지만 나의 기록에서 이렇게 퇴화하고 잇다는 것이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 물론 내가 그 동안 운동을 조금 소홀히 하였고, 약 10일 동안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빠진 것은 사실이 아닌가?

더구나 민첩성을 알아보는 전신반응의 경우(226->293msc)에는 약 30% 이상 둔화 되어 버렸다는 말이니 이렇게 되면 영감이 틀림없는 몸이 되는 것이다 싶어서 무척 기분이 좋지 않다.

 


뜻하지 않은 선물-화보,책자 줄자 등

어찌 되었든지 내 체력측정의 결과에 의한 판정은 내 체력나이는 53세로 실제 나이보다 12살이 적은 정도이고 체력 점수는 88점이라니까 아직은 건강하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셈이긴 하다. 그러나 나의 체력지수에 비해서 너무 많이 나빠진 것이 몹시 속이 상한다. 이제 내년 2월 27일 법정 만 65세가 되는 날에 다시 측정을 하여서 꼭 20세가 젊은 내 체력을 보여주고 싶다.

체력 측정이 끝나고 나서 결과가 [체력진단 및 운동처방]을 가지고 담당자가 친절하게 나의 체력에 대한 분석과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운동 그리고 식사조절 등의 주의 사항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집에서 참고하라고 [노년에 해야 할 스트레칭 운동법]이라는 화보와 [저열량식]이라는 식사요법2 책과 아주 작은 [주머니속의 똑똑한 밥상]이라는 책자 그리고 배 둘레를 측정하도록 줄자까지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느 의료기관이란 말인가?

사실은 이런 좋은 의료기관을 우리는 흔히 소홀히 알고 그냥 지나치곤 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이렇게 체력검사를 마치고 나서 오늘 외출을 한 김에 종로 헌혈의 집을 들렸다. 오늘로 내 생애에 30번째 헌혈을 하였다. 앞으로 좀 더하고 싶지만 나의 법정연령 때문에 다음에 단 한번의 기회가 남아 있을 뿐이다. 만 65세가 되면 더 이상 헌혈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 1월 중에 단 한번 하는 것으로 헌혈을 마감해야 한다니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김선태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