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보도..실내 생일축하 행사 연설인 듯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달 16일 모종의 실내 집회에서 북한의 내외 정세와 그에 따른 자신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이한 감격과 환희가 강산에 차넘치던 지난 2월의 경사로운 날" 김 위원장은 "혁명의 수뇌부의 영도따라 힘차게 전진하는 우리 조국의 희망찬 미래에 대하여" 말하면서 이렇게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장내를 쩌렁쩌렁 울리는 그이의 음성"이라고 말해 이 모임이 실내에서 열린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어떤 성격의 모임이며 참석자들이 어떤 부류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생일 축하 행사일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또 그의 음성에는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으려는 그 어떤 원수도 용서치 않으실 엄숙한 맹세가 비껴 흐르고, 강성대국 건설대전에서 승리의 통장훈(외통장군)을 부를 그날을 기어이 안아오시고야말 억척같은 의지가 빛발쳤다(빛발이 눈부시게 뻗치다라는 뜻의 북한말)"고 말해 그가 북한의 내외 정세와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목표에 대해 연설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생일에 열린 이 모임과 연설에 대해 당시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의 이날 '정론'은 제목이나 내용으로 미뤄 그의 생일 연설의 범위내에서 그 뜻을 부연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그의 영도력을 믿고 따르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희망을 가질 것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2012년까지는 이제 불과 몇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장군님만 따르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장군님만 받들면 우리의 행복은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혁명은 본질에서 있어서 공격전이다"며 "(김 위원장에게) 공격은 확고부동한 난관극복의 방식, 미래개척의 방식, 승리쟁취의 방식"이라거나 "피동적인 방어가 아니라 주동적인 공격을 좋아하시며", "시련이 막아설수록 더욱 더 완강한 공격으로! 이것이 백두산 장군의 혁명하는 본때이고 불변의 투쟁방식" 등으로 김 위원장의 대내외 정책 스타일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나 당국이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 북한 매체들의 보도 방식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연설할 때 이와 유사한 발언들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원수들이 칼을 빼들면 장검을 휘두르고, 총을 내들면 대포를 내대야 한다는 백두산 장군의 담력과 배짱", "적들과의 대결에서 항상 주도권을 틀어쥐시고 놈들을 쥐락펴락하시는 것" 등의 말로 '강경에는 초강경'이라는 김 위원장의 벼랑끝 전술을 찬양했다.

한편 그의 건강이상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신문은 "얼마전"에 그가 한 말이라며 "내가 또 현지지도 간다고 하니 동무들이 나의 건강문제에 대해 걱정하는데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험한 길을 걷는 것이 나에게는 낙(樂)으로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끈다.

신문은 그가 올해초부터 "2개월 남짓한 기간에 전국의 거의 모든 도(道)들을 일주"했다며 그의 "현지지도 강행군"을 찬양하고 "장군님께서 올해에만도 3차례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해주신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는 전파들이 우주공간을 메운다"고 그의 잇단 포병부대 시찰을 특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