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까지도 헌혈 할수 있게 되었다

 


헌혈증서와 지난번 31회 성분 헌혈 때의 모습

- 60세 이상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만 70세까지 헌혈 가능하다-

지난달 24일 나에게 전달 된 한 통의 이메일은 내가 주장했던 대로 만 65세 이상이라도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만 70세까지 헌혈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통지였다.

‘혈액관리법에는 지금까지 만65세 이상은 헌혈을 할 수 없는 연령제한이 있었지만, 2009년 1월 30일에 혈액관리법이 개정되어 만 70세 이전까지 헌혈이 가능하도록 되었습니다.’ (만 60세 이후에 헌혈경험이 있으신 분에 한하여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내가 작년 그러니까 2008년 이맘때에 [내 생애 마지막 헌혈, 난 아직 팔팔한데..08.2.28]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내 생애 마지막 헌혈, 아직 난 '팔팔'한데..

헌혈자 보호 위한 만 64세 이상은 헌혈 금지... 결국 목표인 30회 못 채워

출처 : 내 생애 마지막 헌혈, 아직 난 '팔팔'한데... - 오마이뉴스]

이런 기사를 올리면서 나는 아직 팔팔한 사람에게까지 헌혈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건강하다고 생각하여서 스스로 헌혈을 하겠다는데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잘 못이 아니냐고 항의성 글을 썼었고, 적십자 중앙 혈액원에도 이런 내용의 민원을 제출한 적이 있었다.

이 때 헌혈의 집에 있는 안내판에는 만 64세 이상을 헌혈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안내가 되어 있었다. 나는 바로 내가 헌혈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 내 생에 마지막이라는 헌혈을 하였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50회는커녕 30회에도 못 미친 26회에서 그치고 말게 되었다는 생각에 섭섭함이 앞섰던 것이다.

그런데 이 민원에 대해서 혈액원에서는 만64세가 아니라 만65세라는 답변이 왔었다. 그리하여 지난해 매 2개월 마다 빠짐없이 헌혈을 하여서 30회를 헌혈하였지만, 몇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에 1월과 2월에는 성분 헌혈을 하기로 하였다. 성분 헌혈은 15일만 지나면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2월 26일에 마지막 헌혈 그것도 성분 헌혈로 32번으로 마감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럴 즈음 24일에 남부혈액관리원에서 이메일로 70세까지 한혈이 가능하게 변경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나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오늘 다시 헌혈대에 올라갔다. 오늘 헌혈을 받는 간호사는 지난번에 내가 한 이야기를 다 기억하고 있었다.

“선생님 전번에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이번에 변경이 되었다는 것 알고 오신 거예요?”

하고 물었다. 이메일을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지난해 봄에 항의를 하였고 혈액원에도 미원을 넣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한 가족이 된 듯 가벼운 마음으로 헌혈대에 누웠다.

이제 내가 건강을 잘 관리하면 만70세까지 앞으로 5년 동안 헌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매년 5회로 한정 되어 있는 전혈 헌혈과 몇 번의 성분 헌혈을 한다면 적어도 30회의 헌혈은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헌혈 인구가 계속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헌혈로 인한 오염이 생길 수 있다는 잘 못 알려진 소문이 있다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한 번이라도 헌혈을 해본 분은 알겠지만, 헌혈을 하는 기구나 헌혈 팩 등은 제약사에서 제조되어 온 그대로 모두 완전 소독 되어 밀봉 되어 있는 것을 쓰고 있다. 그런데 헌혈할 대 오염이 된다는 말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아마도 정작 헌혈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헛된 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서글프기만 하다. 기쁜 마음으로 헌혈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조금 더 누워있으라는 것이다. 왜냐고 하니까 규정이 바뀌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정식으로 인터넷에 입력이 안 된 것인지 지금 입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류를 팩스로 발송을 해주고 나서 정식 등록을 해서 연락이 오면 헌혈증서기 인쇄가 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규정이 바뀐 이후로 65세 이상 헌혈은 내가 처음이라는 말인가요?”했더니

“우리 헌혈의 집에서는 처음이시고요. 다른 곳에서도 아직 없었는지 입력이 안 되고 있어서 그래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여 “잠시 더 누워있으라는 말이군요?” 하며 누워 있으려니 “아, 이제 나오네요. 이제 정상 작동이 되었어요.” 해서 헌혈증서와 영화 관람권을 받아가지고 나왔다. 이제 새로운 헌혈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헌혈의 집을 나섰다.

(김선태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