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인권위, 전재귀 목사 석방 촉구 기자회견 열어
탈북자를 돕다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96일째 억류 중인 전재귀 목사의 석방과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외교통상부 규탄

 전재귀 목사(51)는 부산하나로교회(담임목사 이재우, 예장 국제합동) 소속 목사로 2010년부터 중국에서 조선족들을 돕는 활동을 해오다 올 3월 우연히 조선족인 줄 알고 만난 5명의 탈북자들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하지 못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등 구호활동을 펼쳐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월 중순 한국을 방문하고 79일에 중국으로 입국하던 중 할빈공항 입국장에서 체포되어 96일 째 억류되어 있다.

전 목사는 중국 산둥성 변방무대 무장경찰 당국으로부터 "탈북자밀입국알선죄"로 체포되어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 있는데, 지난 86일에는 한달만에 실시된 영사면담을 통해 체포 연행되는 과정에서 중국공안원에게 압수당한 본인 핸드폰으로 수차례 머리를 가격당하고 두 차례나 숨이 멎을 정도로 목을 졸라 위협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은 각계에 탄원을 시작했고 지난 814일에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 주최로 석방촉구 기자회견이 있었다.

21일에는 전 목사의 연고지인 부산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부산 중국영사관에서 집회를 가졌고, 28일에는 이 소식을 접한 광주지역교회들이 광주중국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전 목사 석방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91일에는 가족들의 탄원서를 접수한 <한국기독교총합연회>인권위원회(위원장 김산용 목사)에서 긴급하게 95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전재귀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한기총 인권위원회와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이 외교통상부에 전 목사의 석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외통부는 중국 사법당국의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으며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해서 법적대처를 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재귀 목사는 일반 범죄가 아닌 인권운동을 하다 체포당한 분인데 우리 정부는 일반 사범과 똑같은 잣대로 처리하려고 하며, 중국의 눈치만 보는 저자세 외교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자국민 보호에 소홀하며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는 외교통상부의 한심한 행태를 규탄하며 김영환 씨 석방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동일한 강도로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자 한다.

기자회견은 전 목사 부인 박성자(48)사모가 부산에서 상경하여 참석하며 12() 오후 2시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에서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