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팜팡가 따분빈민촌 이경철선교사 적응기
      떡과 복음 들고, 따분드림마을을 위해 빈민촌에 몸을 던진 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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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선교한국을 이루어 가는 하나님과 선교에 동참하는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아들 이기성 결혼식(주례/ 유기성목사, 선한목자교회 본당)과 기아대책(회장/ 정정섭 장로) 합숙훈련을 잘 마치고 지난 18일 필리핀 팜팡가에 도착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필리핀 팜팡가 지역 따분빈민촌에 도착해 보니 할 일이 태산 같다. 빈민촌을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변화시키고자 위험을 무릎 쓰고 따분빈민촌으로 사택을 옮겼다. 마약과 술로 지내는 동네요, 남의 물건을 마치 자기 물건인양 쓰고, 기회가 되면 남의 물건도 가져가는 일을 다반사로 여기는 곳에서 외국인 선교사 홀로 늘 신변에 위험을 느끼면서 빈민촌 주민으로 적응해 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순교를 각오하는 마음으로 온몸과 마음을 드려 본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빈민촌 골목은 상당히 어둡고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모여 술을 먹고 심한 경우 환각에 빠진 사람들도 보이곤 한다. 외국인이 지나가면 동네 원숭이처럼 다 쳐다보곤 하는데 그들이 인사를 받던 말든 아랑곳 않고 인사를 하면서 지난다. 때론 너무 으슥한 곳에서는 모른 척 그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지나가야 하는 때도 있다. 가능한 시비가 붙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해야 하는데 언제든 돌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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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에 전화도 잘 안되고 인터넷도 안 돼 멀리 나가야 하고 전기가 약해 냉장고도 틀수 없는 곳에서 낮에는 각종 스피커를 통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크게 노래나 텔레비전을 틀어 놓아 소음 공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 화장실 겸 샤워장은 문도 지붕도 없이 벽만 둘러 재래식 변기가 강렬한 햇볕에 뜨끈뜨끈 달아올라 화상을 입겠다 싶을 정도다.

비만 오면 지붕이 새서 황희 정승 집처럼 다라들을 갖다 바쳐야 하고, 천으로 가린 천장에는 쥐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침대에 누워 바라보며제발 내 얼굴 위에서는 실례를 하지 말거레이중얼거리며 누워있어야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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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들의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 몸이 근질근질 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누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다
. 물건이 저건 내 물건인데 하면서도 자기들 거라고 우기면 이름표를 붙여 놓은 것도 아니라 그냥 그러냐고 포기 해야만 하고, 때론 물건 주인이 바뀌어 있어도 그냥 모른 척 넘어 가야하는 경우도 많다. 하루는 손걸레로 방안을 닦아 내고 있는데 한동네에 사는 집 주인 큰 딸과 자녀들이 와서 보고는 걸레를 빨아 준다고 가져가기에 고맙다고 인사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손걸레를 안돌려 준다.

부엌에 나가 찾아도 없기에걸레를 어디다 두었느냐고 물으니 다른 집에서 빌려갔다고 해주인이 쓰는 것을 마음대로 빌려 주면 되겠느냐고 그랬더니 알았다고 돌아갔다. 한참 뒤에 그의 딸이 엄마가 갖다 드리라고 했다며 노란 대걸레를 가져왔다.

물론 내 물건인지라 금방 알아보았지만 내가 돌려 달라고 한 것은 조그마한 손걸레였는데 예상치 않은 대걸레가 돌아온 것이었다. 생각지 않은 대어를 낚은 셈이다.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져 결국 손걸레는 달라 할 수도 없는 형편이 되어 버렸다. 오랜 식민지 생활로 가난과 거짓의 영들에 사로잡힌 빈민촌 사람들과 직접 생활하면서 부대끼고, 교회와 리더들과 빈민촌 가족들에게 떡과 복음을 들고 나간다.

서서히, 조금씩 성경적 세계관으로 빈민촌을 드림마을로 변화 시키려는 꿈과 비전을 갖고 무던히 참고 인내하면서 하루하루 기도로 빈민촌 생활을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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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마을 프로젝트를 위한 교실과 집회 장소를 위해 부지확보 차 교회자리 옆 땅을 추가 구입키로 했다
. 예산이 갈수록 늘어간다. 우선 어린이들과 청장년 사역을 위한 교회와 교육관 1,500만원 건축예산확보와 공사가 예산 내에서 잘 완공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고 있다.

따분빈민촌이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따분드림마을로 변화되어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여러모로 선교에 동참해 주시는 선교 동역자분들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샬롬.

필리핀 팜팡가 따분빈민촌에서 지저스타임즈 필리핀지사장 이경철 기자(선교사) (선교홈피www.pwmc.net 이멜 central9191@daum.net T.002-63-917-503-9191 선교후원/ 하나은행 3539 3304 946137 국제개발원-기아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