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김혜자 권사, 연기 인생 46년, 그가 걸어온 길 


 
 '2008 KBS연기대상'을 수상한 김혜자 권사는 1941년 생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동갑으로 알려졌다. 1962년 KBS 탤런트 1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김 권사는 연기 인생 46년 만에 친정에서 연기자에게 있어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랑이 뭐길래' '전원일기', 그리고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어머니 역을 맡은 김혜자 권사는 대중들에게 '이 시대의 어머니 상'으로 대표된다.
김 권사의 연기 인생을 보고 있자면 인내와 헌신이 상징이었던 과거의 어머니에서 부터 '할말은 한다'는 현대의 어머니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어머니상을 반추해 볼 수 있다.

22년 동안 장수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회장의 부인으로 살아온 김 권사는 대중들에게 지난해까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로 고정화 돼 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김혜자 권사도 변신했다.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40%를 넘긴 국민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 권사는 평범한 주부에서 가출이라는 일탈을 시도해 엄마라는 존재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가 열연한 한자는 현 시대 엄마들의 모습과 심경을 잘 대변했다. 가족들, 그 중에서도 유독 자녀들 걱정에 한시도 마음 편할날 없는 김혜자의 모습은 엄마들 뿐 아니라 젊은 층 시청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 잔잔한 감동을 전달했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잠시 쉬겠다는 한자의 폭탄선언은 일상에 지친 엄마들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 뿐만 아니라 김혜자 권사는 MBC 드라마 '궁'(2006년), 봄날의 미소(2005년), 영화 '만추'(1982년), 마요네즈(1999년)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김혜자 권사는 1975년부터 2002년 까지 27년 간 조미료 '다시다'를 시작으로 고추장 식용유 등 제일제당 제품의 모델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CF에서 '그래 이맛이야' 등 많은 유행어를 남겼으며 2000년에는 한국 최장수 CF모델로 인정받아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혜자 권사는 이제 장인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자 권사는 지난 1988년과 1992년, 그리고 2001년 'MBC 연기대상'에서 연기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8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중들은 반짝 스타들이 득세하는 요즘 모두의 귀감을 살만한 김혜자 권사가 영원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