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오곡밥”, 현대인의 건강 웰빙식으로 단연 으뜸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잊혀져가는 정월대보름 음식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식품에서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웰빙식으로 적합한 식품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고, 앞으로 잡곡프로젝트를 통하여 국민의 녹색 식생활을 뒷받침하고 농업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정월대보름 음식의 의미와 종류

정월대보름에는 “상원절식(上元節食)”이라 하여 귀밝이술(이명주)을 마시고 오곡밥과 묵은나물(진채식)을 먹고, 부럼을 까먹었다. 오곡밥은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의 하나로 신라시대 까치에게 감사하며 정월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부터 유래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약밥에 사용되는 잣, 밤, 대추 등의 귀한 재료를 구할 수 없었던 일반 평민들이 약밥 대신 쌀과 콩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오곡밥을 지어 먹는 데에서부터 유래되었다.

* 오곡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찹쌀, 멥쌀, 팥, 차조, 찰수수, 검정콩, 찰기장, 보리 등이 많이 사용되었고 그중 쌀(찹쌀), 콩, 팥, 수수, 조 등이 일반적이다.

묵은 나물은 호박, 가지, 무시래기 등 최소 9가지 채소를 잘 말려두었다 겨울철 원기를 북돋기 위하여 대보름에 기름에 볶아서 먹는 나물을 말하고, 부럼은 정월 보름날 밤에 깨먹는 잣·날밤·호두·은행·땅콩 등의 견과류를 말한다.

---오곡밥 - 생활습관병 예방 및 건강 장수식품

오늘날 오곡밥은 정월대보름의 “상원절식”을 떠나 평소에 즐겨먹는 웰빙 건강식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 1인당 오곡밥 섭취량은 240ml로 쌀밥을 한공기(250ml) 섭취했을 때보다 열량은 1/5 적게, 칼슘과 철은 2.5배 많이 섭취할 수 있고 도정과정에서 쉽게 손실되는 비타민 B2를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쌀에 부족하기 쉬운 각종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생활습관병 및 비만예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곡밥 재료들에 대한 건강기능성 효과를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 팥은 이소플라본과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아 폐경기 증후군,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종양 및 스트레스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각기병 예방에 좋으며, 체내 에너지 생성을 돕는 나이아신이 쌀보다 약 2배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 검정콩은 껍질에 토코페롤,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항암,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비만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 식이섬유와 단백질뿐만 아니라 인, 칼륨 등 무기성분이 풍부하다.

- 조는 필수 지방산 섭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정장작용과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수는 면역증진, 항산화,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묵은나물(진채식, 陳菜食) -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 보충

-묵은나물은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최소 9가지 나물들을 여름이나 가을에 잘 말려두었다가 대보름에 기름에 볶아서 먹는 음식으로 이런 묵은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여 원기를 북돋아 줌으로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게 도와준다.

---부럼 - 노화방지 및 콜레스테롤 저하

-호두, 땅콩 등 부럼을 깨무는 견과류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는 동시에 암을 억제하는 물질인 `프로테아제 억제제`와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암예방 효과가 있으며,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에서는 기능성이 뛰어난 잡곡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여 웰빙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녹색기술개발 및 보급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웰빙잡곡 생산 사업”을 통해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기장군, 경북 봉화, 충북 괴산 등 4개 지역을 기능성 잡곡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여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농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박기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