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년간 가정사역에 헌신해온 가정문화원 두상달 이사장ㆍ김영숙 원장

 부부가 함께 가정과 결혼에 대한 강의를 하고 결혼식 주례까지 서는 국내 1호 부부강사가 있다. 가정문화원의 두상달 이사장과 김영숙 원장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는 20여 년 간 2500회 이상 전국을 누비며 기업과 교회, 각 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결혼예비학교, 신혼학교, 부부학교, 노년학교 등 가정에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강의하며 가정회복운동에 헌신해 왔다.

▲함께 결혼식 주례를 서고 있는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가정문화원

“싸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문제…건강하게 싸워라”

이들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과 너무 흡사하게 닮아있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옆에 있는 배우자를 탁 치며 ‘바로 우리 집 이야기’라고 깊은 공감을 한다.

“각자 남편과 아내의 입장을 대변해 만담을 하듯 강연을 하니 사람들이 실제 삶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는 것 같다고들 해요. 또한 자기 가정의 문제에 대해 ‘우리만 겪는 문제가 아니구나!’ 하며 위로를 얻고 치유를 받게 되죠.”

이들이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남녀의 차이’, ‘남편과 아내의 역할’, ‘가정의 갈등 해결’, ‘인생 후반전 준비’ 등의 주제를 이론적 바탕 위에 자신들의 경험담을 적용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들의 강연은 피상적이지 않고 실제적이다. ‘오래 참아라’, ‘서로 사랑해라’ 등 사람들이 다 알만한 피상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부부들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 단, 싸우되 건전하고 건강하게 싸우는 법이다.

“부부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잘 싸우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부부도 많이 싸웠답니다. 무조건 삭히고 싸우지 않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가운데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개선시켜나가려 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합니다.”

▲두상달 장로는 가정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가정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가정에 갈등과 문제가 있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나가려고 할 때 개선되지 않을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정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도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계기가 됐다.

“우리 부부의 결혼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불만이 한없이 쌓여가고 있었어요. 그것을 아내와 함께 가정사역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알게 됐죠. 아내는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소소한 말들과 행동들을 언급하며 서럽게 울었어요. 비로소 나도 모르는 사이 아내에게 숱한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두상달 장로는 이후 변하기 시작했고, 그가 바뀌는 만큼 아내와 자녀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에 있어 상대방의 필요에 민감한 것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자신이 몸소 깨닫게 된 것이다.

결혼식이나 혼수 준비보다 실제적인 결혼생활 준비할 것

이들 부부가 함께 강연을 다니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이혼의 위기에 서 있던 부부들이 자신들의 강연을 듣고 치유와 위로를 얻고 마음을 다시 돌릴 때이다.

“‘우린 더 이상 못살아요’, ‘우리 부부는 끝장났어요’라고 했던 사람들이 강연을 듣고 써놨던 이혼서류를 찢고 부둥켜안고 울며 화해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 깨어질 뻔 했던 가정을 다시 하나로 묶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되죠.”

이들은 부부갈등의 근본적 원인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무지한 상태로 결혼에 골인하는 것을 지적한다. 결혼식 준비에 급급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결혼 자체에 대한 준비는 정작 하지 못한 상태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다.

“직장 하나를 들어가더라도 갖춰야 할 자격이 많고 운전 하나에도 면허가 있는데, 하물며 평생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요 사회생활에 지지기반이 되는 결혼생활에 있어 면허가 없다는 것은 모순된 일입니다. 결혼식이나 혼수 준비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결혼생활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보고, 결혼 후에는 한 눈으로만 보며 살 것을 조언한다. 사람들은 보통 결혼 전에는 두 눈을 감고, 결혼 후에는 서로의 약점을 찾아내고 헐뜯기 바쁘다는 것.

“결혼 전에는 그 사람이 내 평생의 돕는 배필로서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신 사람인지 모든 촉각을 세워서 살펴봐야 하고, 결혼 후에는 한 쪽 눈만 뜨고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며 살아야 합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100점과 100점짜리의 사람이 만나서 200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20~30점 정도의 사람들이 만나서 100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필요에 촉각을 세우고 끊임없이 대화할 것’과 ‘내가 바뀔 때 상대방도 바뀐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가르침대로 ‘행복한 가정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두상달 장로, 김영숙 권사 부부는 행복한 가정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한다.?가정문화원